투자자들 배신감은 현재진행형…주가하락 요소 존재
4일 김 전 회장 사퇴 밝혀 “수익금 사회 환원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최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키움증권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대표적 인물인 김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 주가 상승의 주된 이유로 지목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기준 키움증권의 주가는 지난 4일 대비 2700원(3.03%) 상승한 9만 1700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줄곧 하락하던 주가가 영업일 기준 11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당장은 김 전 회장의 사퇴가 투자 심리 회복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키움증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배신감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지난해 기준 약 1조 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하는 등 많은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증권사다.
또한 김 전 회장의 주식 매도 관련 수사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 주가하락의 불안요소로 남아 있는 가운데 향후 키움증권이 성난 투자자들의 민심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김 전 회장은 SG사태가 발생하기 불과 이틀 전(영업일 기준)인 지난 4월 20일 시간외 매매 방법으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를 매도하면서 약 605억 원의 현금을 챙겼다.
이에 김 전 회장이 주가 폭락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의 주장으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4일 김 전 회장은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함과 동시에 다우데이타 주식매각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금감원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입장표명을 한 이유에 대해 “각종 의혹에 대해 객관적 자료로 소명하려 했지만 계속되는 논란으로 도의적 책임감을 느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답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되기 약 1시간 전인 오후 5시 34분께 기자들에게 기자회견 일정을 전했다. 그만큼 김 전 회장의 사퇴 발표는 급박하게 진행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통보 후 약 1시간 만에 곧바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갑작스럽게 잡혔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SG사태로 인해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등 총 8개 종목의 주가가 폭락했다. 해당 종목들 대부분 주가 폭락 전인 지난 4월 21일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며, 다올투자증권만이 5일(영업일 기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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