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석달간 4번 바뀐 파킹통장 금리…돌고돌아 다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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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석달간 4번 바뀐 파킹통장 금리…돌고돌아 다시 2.0%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6.14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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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 초과 금리 3.8%→2.0% 1.8%p 인하
잔액 구간별 차등금리 정책 1년 5개월 만에 폐지
토뱅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경쟁력 유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토스뱅크가 파킹 통장에 적용하던 잔액 구간별 차등 금리 정책을 폐지했다. 사진은 토스뱅크 CI다. ⓒ사진제공 = 토스뱅크

토스뱅크 통장(파킹통장) 금리가 올해 2분기(4~6월) 동안 무려 네 차례 변경됐다. 현재 금리는 금액 액수와 상관없이 연 2.0%로, 토스뱅크가 상품 출시 내걸었던 당시로 되돌아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5000만 원 이하 금액(잔액 기준, 연 2.0%)과 5000만원 초과 금액(연 2.8%)에 대해 차등적으로 적용하던 통장 금리를 금액 조건 없이 2.0%로 동일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사실상 정책 변경을 통한 우회적 금리 인하인 셈이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토스뱅크는 같은 상품에 대해 수시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4월 13일 자로 5000만 원 이하 금리를 2.2%에서 2.0%로 0.2%포인트, 5000만 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3.8%에서 3.6%로 역시 0.2%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이어 4월 26일 자로 5000만 원 초과 금리를 3.6%에서 3.3%로 0.3%포인트 인하했으며, 5월 18일 3.3%에서 2.8%로 또 한 번 내렸다.

토스뱅크는 출범 당시 유일하게 내놓았던 파킹통장에 대한 정책 변경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보여왔다.

실제로 해당 상품에 대해 금액별 금리구간 차등 정책이 적용된 건 지난해 1월이 처음이다. 당시 토스뱅크는 차등 금리 적용을 통해 1억 원 초과 분에 대해서는 0.1% 금리만 제공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6일 자로 2.0%(1억 원 이하)를 고수하던 파킹통장 금리를 처음으로 0.3%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급격하게 이뤄진 때다. 한은 금융통화원회가 사상 첫 빅스텝(50bp,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긴축기조 흐름이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긴축정책에 대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최근 한은 금통위도 잇따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토스뱅크 파킹통장 금리가 인하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다만,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과 비교하더라도 토스뱅크의 최근 금리 변경 행보는 너무나도 잦았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 파킹통장(플러스박스)은 3회(2.60%→2.50%→2.45%), 카카오뱅크 파킹통장(세이프박스)은 1회(2.60%→2.40%)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3사 중 유독 파킹통장 정책(금액별 차등금리)과 금리인하를 잇따라 단행한 건 시장금리 하락 외에도 출범 당시와 비교해 포트폴리오에 많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범 첫 해 토스뱅크의 수신상품 포트폴리오는 ‘토스뱅크 통장’ 하나 뿐이었다. 이 파킹상품은 토스뱅크의 유일한 수신상품이자 시그니처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키워봐요 적금’, ‘모임통장’, ‘굴비 적금’ 등을 출시하면서 예·적금 상품군을 늘려왔다. 5000만 원을 초과하는 토스뱅크 수신상품 가입고객이 파킹통장 외에도 이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이전보다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5000만 원 초과분에 대한 별도 차등 금리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토스뱅크도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행보는 ‘누구나 공평하게 2.0% 금리 혜택’이라는 시그니처를 지키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 통장에 대한 잔액 구간별 차등금리 적용은 통장 하나에서 수시입출금의 편리함과 정기예금의 고금리 혜택을 구현하기 위함이었으나 최근 정기예금 상품을 추가하며 전반적인 수신상품 구조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수신상품 구조가 변경되면서 차등금리 정책도 변화를 맞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고객 관점에서 선택을 늘리기 위해 정기예금 가입 계좌 수 한도를 해제하고, 정기적금과 자유적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나가고 있다”면서 “토스뱅크 통장은 수시입출금 통장의 편리성과 접근성에 보다 초점을 둬 차등 금리는 없애면서, 제1금융권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수준을 가져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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