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무료 수수료 선언…점유율 탈환 유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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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무료 수수료 선언…점유율 탈환 유지할까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0.1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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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실적 하락속 사활 건 선택…향후에도 유의미할까
13일 오후 4시35분 빗썸 점유율 18%…무료전보다 5%p↑
업비트 “수수료 관련 입장 없다”…코빗도 “정책 변경 계획 없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빗썸이 지난 4일부터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은 빗썸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선언한 공지 이미지다. ⓒ빗썸 홈페이지 갈무리
빗썸이 지난 4일부터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은 빗썸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선언한 공지 이미지다. ⓒ빗썸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최근 모든 가상자산의 거래수수료 무료를 선언해 화제다. 가상자산거래소 특성상 수수료 수익이 곧 전체 매출이라고 봐도 무방해 빗썸의 이번 결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4일부터 거래소내 모든 가상자산 거래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빗썸 측은 수수료 면제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문제는 여타 가상자산거래소 처럼 빗썸 역시 매출 대부분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빗썸은 전체 매출의 99.95%가 수수료 매출이다. 수익 자체를 아예 포기한 셈으로 사실상 적자를 각오한 결정이다.

더욱이 빗썸의 실적은 올들어 쪼그라들었다. 올 상반기 기준 빗썸의 매출은 827억264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다. 매출 대부분이 거래수수료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수익성 지표까지 악화됐음에도 갑자기 수수료 무료정책을 들고 나온 것이다.

빗썸의 이번 선택은 하락한 점유율을 끌어 올려 장기적으로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튼튼한 거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당장 현재를 바라보기 보다 장기적으로 미래를 보겠다는 의도를 내포한 셈이다.

물론 수수료 무료정책기간 동안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빠른 시일내 해당 정책이 종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 빗썸의 선택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5분 기준 빗썸의 점유율은 약 18%다. 수수료 무료가 적용되기 직전인 지난 4일 오후 6시 기준 점유율은 약 13%였다. 수수료 무료 공지일 대비 약 5% 포인트가 올랐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의 결정이 현재까지는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언제까지 적자를 감내한 수수료 무료정책을 이어갈지 모르겠지만 최소 내년초까지는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끄는 것이 업비트 등 경쟁업체들의 반응이다. 

업비트는 빗썸보다 설립일이 약 3년 늦은 후발주자였지만 2020년부터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국내 1위 거래소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코인시장 침체기에 접어든 2021년에는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업비트 역시 수익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업비트는 수익 대부분이 하나의 사업경로에서 발생하는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래수수료 외 NTF, 글로벌사업 등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여기에 빗썸이 사활을 건 정책을 펼치자 당장 고객 유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업비트 관계자는 “빗썸의 수수료 무료정책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업비트와 빗썸보다 점유율이 낮아 이번 무료정책에 더 민감할 것으로 보이는 코빗의 경우도 무조건 따라갈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코빗 관계자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수수료를 두 가지 형태로 수취하고 있는 상태로 메이커 주문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1원도 받지 않고 있다"며 "이에따라 빗썸의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인해 다시금 정책을 바꾸는 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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