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줄었지만, 자녀 교육 위해 직장 떠나는 워킹맘 늘어 [일상스케치(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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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줄었지만, 자녀 교육 위해 직장 떠나는 워킹맘 늘어 [일상스케치(103)]
  • 정명화 자유기고가
  • 승인 2023.11.2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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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취업 기혼여성 2명 중 1명 ‘경단녀’…42%는 “육아 때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명화 자유기고가]

결혼·출산·육아 등을 이유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은 줄었지만 자녀교육을 위해 직장을 떠나는 경우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결혼·출산·육아 등을 이유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은 줄었지만 자녀교육을 위해 직장을 떠나는 경우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경단녀 줄어

기혼 여성들 가운데 직장을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경단녀)이 올 상반기 135만 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 8000명 감소한 수치다.

경단녀가 줄어든 것은 근로 여건 등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됐다기보다 혼인이나 출생 자체가 급감하면서 절대적인 숫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기혼 여성의 고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794만 3000명 중 비취업 여성은 283만 7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단녀는 134만 9000명이었다. 경단녀 규모와 비중은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경력 단절 여성의 지표는 개선됐지만 이는 이들의 근로 여건이 좋아졌다기보다는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해 15~54세 기혼여성 수는 지난해(810만 3000명)보다 15만 9000명 줄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여성 인구가 줄어들면서 기혼 여성과 경력 단절 여성 인구가 함께 줄어드는 추세"라며 "특히 전체 기혼 여성보다 경단녀 인구가 더 많이 줄면서 기혼여성 대비 경단녀 비율도 동반 하락했다"라고 분석했다.

경력 단절 사유

이에 반해 자녀교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올해 처음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출산·육아와 함께 자녀교육이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경력 단절 사유로 육아를 꼽은 사람은 56만 7000명(42.0%)으로 가장 많았고 결혼 35만 3000명(26.2%), 임신·출산 31만 명(23.0%)이 뒤를 이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육아 3만 명, 결혼 1만 4000명, 임신·출산은 7000명 각각 감소했다. 반면 자녀교육은 6만 명(4.4%)으로 같은 기간 1만 명 증가했다.

경단녀를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59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54만 4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경단녀 중 30~40대 여성이 차지한 비중이 84.1%에 달한 것이다. 전체 기혼여성 대비 경단녀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26.3%)였다.

이는 과거와 달리 여성들이 결혼, 임신·출산, 육아 시기에 경력 단절 위기를 버텨내더라도 초등학교 진학 이후 맞닥뜨리는 교육 문제로 또다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예전에는 아이를 낳으면서 일을 그만두는 여성이 많았는데, 최근엔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교육 때문에 휴직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자녀 많고 어릴수록 경력 단절↑

한편, 전문성이 낮은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일수록 경력단절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자녀가 어릴수록, 그리고 자녀가 많을수록 경단녀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수가 3명 이상인 기혼여성의 29.4%가 경력이 단절됐고, 자녀가 2명(26.0%)이거나 1명(23.1%)인 경우에는 경력단절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자녀가 6세 이하인 경우에는 35.9%가 경단녀로 나타났으며, 7~12세(21.9%), 13~17세(11.9%) 등 자녀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비율이 낮아졌다.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는 510만 7000명으로, 이들 가운데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자는 총 260만 9000명으로 조사됐다. 기혼여성 취업자의 절반 정도가 육아나 자녀교육 등의 부담을 안고 있는 '워킹맘'인 셈이다.

워킹맘들은 전문직 비율이 높았고, 단순 기능직이나 서비스직 등에 종사하는 비중은 낮았다. 바꿔 말하면, 전문성이 낮은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일수록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경력 단절 기간 별로는 10년 이상이 40.0%로 가장 많았다. 5∼10년 미만은 24.1%, 3∼5년 미만은 13.2%였다. 육아나 출산 등 이유로 일을 그만둔 여성 10명 중 4명은 10년 넘게 재취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명화는…

1958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해 경남 진주여자중학교, 서울 정신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 문과대 문헌정보학과 학사, 고려대 대학원 심리학 임상심리전공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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