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판 ‘3김 시대’는 종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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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판 ‘3김 시대’는 종식될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3.12.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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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관전포인트(7)>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의 ´특별´함은 새 얼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왼쪽부터)민주당김우남 의원, 우근민 제주지사, 김방훈 전 제주시장, 신구범 전 제주지사 ⓒ뉴시스

제주도의 정치사를 들여다보면 도지사 계보는 아주 단순하다. 우근민 현 지사, 신구범 전 지사, 김태환 전 지사가 20여년 이상 돌아가며 도지사를 역임했다.

지역 언론들은 이를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YS), 김대중 전 대통령(DJ), 김종필 전 총리(JP)가 정치권을 삼분하던 시대에 빗대 ‘제주판 3김 시대’라고 부른다.

사실상 막을 내린 원조 3김 시대와 달리, 제주판 3김 시대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

이는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가진 제주도의 정치적 특징 때문이다. 인구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제주에서는, 새누리나 민주같은 거대 정당보다 ‘괸당’의 힘이 더 강하다는 말도 있다. 제주도 사투리인 ‘괸당’은 ‘돌보는 무리’라는 뜻으로, 학맥, 지연 등이 총망라된 제주만의 인맥집단을 가리킨다.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정당의 정책보다도, 때론 사적으로 이어진 끈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연히 이번 선거의 포인트도 ‘세 사람 중 이번엔 누구의 궨당이 가장 크냐’에 그칠 수 있다.

동시에 선거 때마다 도지사 직에 ‘새 얼굴’이 나타날까 역시도 제주 정가의 단골 관심사다. ‘제주판 3김’이 오래 지속된 만큼 비판 여론도 많이 일어 왔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의 ‘새 얼굴’ 후보는 3선의 김우남 의원과 김방훈 전 시장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우남 의원은 23일 최종적으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13일 제주의 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사 후보 지지도는 김우남 의원 19.5%, 우근민 지사 17.6%, 김방훈 전 시장은 14.3%, 신구범 전 지사 13.7%로 4명이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권에서는 우근민 지사가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새누리당에 입당하며 내년 지방선거의 개전(開戰)을 알렸다. 당 내에서 김방훈 전 시장 등 기존에 출마를 준비하던 후보군과 치열한 공천전쟁을 벌일 것이 예상된다. 같은 당의 김태환 전 지사는 지난 10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김우남 의원과 고희범 당 위원장이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양자 간 후보적합도에 있어서는 김우남 의원이 (51.6%) 고희범 위원장(25.0%)을 앞서고 있다.

신구범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다. 제주도의 특성상 무소속이라고 불리할 것이 없다.

신 전 지사도 지난 10월 “제주특별자치도 지사에게 정당은 거치적거리는 옷이 될 수 있다”며 “도지사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도지사가 꼭 정당을 가져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 때 신 전지사의 ‘안철수 신당’행 설이 돌았으나, 제주의 한 소식통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는 확실시 되고 있으나 (신당행이)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제주도 출신의 스타 정치인 원희룡 전 의원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원 의원 측은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원 의원은)지금 민심 속으로 들어가서 목소리를 들으며 정치적 자성의 시간을 갖는 중”이라며 “(제주지사 출마설은)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원 의원은 현재 정치개혁과 관련된 책을 집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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