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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5일 조계종을 찾아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이날 방문은 국민의당이 창당 준비를 본격화하면서 전날 기독교와 천주교 지도자를 만나 조언을 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한 위원장이 "탈당은 아무래도 분열을 의미하니 안 의원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하자, 자승 원장은 "정무방소(政無方所), 즉 정치에는 미적분처럼 공식이 있는 게 아니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라면서 "변화무쌍한 행동에 구차하게 변명하지 말고 당당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명대승심(名大乘心)이라는 말은 '중도'를 일컫는다"면서 "너와 나를 가르지 않고 남과 북을 가르지 않고, 친소를 가리지 않고 국민에게 차별 없이 다 이끌어가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2년 대선 당시 자승 스님을 찾은 바 있는 안 의원은 이날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에 자승 원장이 해준 '동네 이장선거' 이야기가 뒤늦게 기억났다"며 "어떤 마을에서 정말 착하고 능력 있고 좋은 사람이 이장 선거를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의 장점은 잊어버리고 점점 위축되면서 오히려 선거에서 떨어졌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1-15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