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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이 노동법, 테러방지법 등 쟁점법안에 대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의화 의장이 11일 "법이란 건 상식 위에 있다"면서 단호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권상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상식적으로 대부분 국민이 납득하지 않는 걸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여당을 질타했다.그는 "예를 들어 갑자기 서울이나 부산 어디에 IS 테러가 발생했다고 한다면, 테러방지법은 내가 직권상정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그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가비상상태를 언급하며 직권상정하면 여러분이 웃지 않겠나"고 반문했다.국회법(국회선진화법)에서는 천재지변이나 국가비상사태를 제외하고 여야 합의 없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정 의장은 이같은 규정을 들어 정부여당의 직권상정 요구안을 비판한 셈이다. 정 의장은 아울러 한 케이블방송에 출연한 패널이 자신을 비난한 것을 거론하며, "마치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안 하는 것처럼 말하던데, 난 속으로 저 패널이 국회선진화법 내용을 알고 이야기 하나 했다"면서 "선진화법은 여야 합의가 안 되면 의장 단독으로 상정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2-11 10:21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 지도부가 9일 회동을 갖고 쟁점법안 처리와 임시국회 소집여부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했다.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집무실에서 열린 회동에서 여야가 정기국회에서 서비스발전기본법·기업활력제고법·북한인권법·테러방지법 등을 처리키로 한 것을 언급하면서 "가능한 한 털 수 있는 것은 밤 12시까지라도 다 하고 국회를 마감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정 의장은 또 새누리당이 단독 소집한 임시국회에 대해 "내 원칙은 여야가 함께 하는 국회이지, 단독국회가 아니다"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서로 협의해 일정을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서비스발전기본법 등 쟁점법안은 여야 합의에 따라 오늘까지 처리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국민에게 드리는 양당의 정치적 약속이고 소중한 합의"라며 이종걸 원내대표에 유감을 나타냈다.원 원내대표는 이어 "선거구 획정을 위해서도 당연히 임시국회는 열려야 한다"며 "논의하기로 한 노동5법 등 합의가 안 된 것을 마무리짓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반면,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여야가 오늘까지 처리하기로 한 법안은 '합의'가 전제였지만, 아직 합의되지 않고 있다"며 "노동5법의 경우에도 기간제법과 파견법 등을 제외한 법안은 분리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로서는 당내의 많은 의원께서 임시국회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필요해지면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면 된다"고 맞섰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2-09 14:28

여야가 3일 새해예산안을 비롯해 49건의 안건 처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본회의가 2차례 연기, 예정보다 9시간 늦게 열리는 등 국회가 하루 내내 분열과 성토에 시달렸다.여야 원내지도부는 지난 2일 새벽, 새해예산안을 비롯한 5개 쟁점법안을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여당이 경제활성화법으로 규정한 2개 법안과 일명 남양유업법 등 야당이 경제민주화법으로 규정한 3개 법안을 주고받는 식으로 합의했다.그러나 날이 밝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5개 법안은 법사위에 회부도 안 됐던 것"이라며 "숙려기간을 거쳐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원칙론을 내세운 것이다.쟁점법안 처리에 제동이 걸리자 예정시간인 오후 2시를 넘겨도 본회의는 열리지 않았고, 정의화 국회의장이 양당 원내지도부를 불러 중재에 나섰다.새누리당이 여야 지도부가 이미 5건의 쟁점법안에 대해서 합의한 만큼 정 의장이 직권상정으로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정 의장은 난색을 보이면서 오후 7시로 본회의를 늦추자고 제안했다.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긴급 최고위원회까지 열어 성토하자, 정 의장은 결국 종전 입장을 접고 2일 밤 9시까지 심사 기간을 지정, 직권상정 절차에 돌입했다. 오후 7시에 예정됐던 본회의는 다시 오후 8시로 연기됐다.그러나 이번엔 야당이 본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야당 의총에서 본회의의 쟁점법안 처리 여부를 놓고 의견을 모으는데 진통에 진통을 거듭한 탓이었다. 이날 의총에서는 이종걸 원내지도부의 협상력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결국 이날 본회의는 9시간 늦어진 밤 11시 9분께 개의했고, 새해예산안은 차수 변경을 통해 3일 오전 0시 48분께 통과됐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2-03 09:37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은 22일 새벽부터 서거 소식을 듣고 찾아든 조문 행렬로 북적이고 있다.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2시22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소식을 듣자마자 빈소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맨 처음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오전 2시30분께 장례식을 찾아 "이렇게 갑자기 가시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상도동계 핵심인물 중 한 명인 김 전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인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마지막 국회의장을 지냈다.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인 문정수 전 부산시장은 오전 4시께 영정사진 들고 장례식장으로 들어섰다. 뒤이어 차남 김현철 씨와 1981년 발족된 민주산악회 이상천 회장, 김재철 YS사랑산악회장, 민정열 민주동지회 사무총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지인들도 속속 모여 들고 있다.일부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빈소가 준비되지 않았지만 이른 시각부터 시민 10여 명도 장례식장에 찾아와 조문을 위해 대비하고 있다.김 전 대통령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빈소는 오전 10시께부터 개방될 예정이다. 대통령은 국민장 대상이지만, 구체적인 장례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발인은 26일 오전이다.김 전 대통령은 5일간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1-22 08:24

국정화 정국 속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국회 파행을 두고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만났다.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선 원내수석은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는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담을 위한 의제 조율을 논의했다.조 원내수석은 "지난 3일 하려던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를 오늘 오후, 내일이라도 여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야당 이야기도 충분히 듣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정치적 현안은 오늘 정리하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선거구 획정 시기는 13일로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원내수석은 우선 국회의장 중재 원내대표 회담과 관련 "만나기로 한 건 맞지만 오후 3시30분은 아니었다"며 시간을 미리 확정·공표한 여당을 비난했다. 그는 또 민생 문제가 시급하다는 데는 동감한다면서도 "색깔론이 된 국정화 문제를 정부여당이 강행하면서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민생을 논하자는 건 전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이 원내수석은 "예산 심사는 다음 주라도 정상화되면 문제없을 것"이라며 "누리과정, 중소기업, 청년일자리 창출 그런 것을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1-05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