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조기 상환·발행 규모 ‘재상승’…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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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조기 상환·발행 규모 ‘재상승’…회복 조짐?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6.22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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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 변동성↑…3~4월 지속적 감소세 겪어
5월에 비해 늘어나…“시장 안정화 판단, 투자자 니즈 감안 발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2020년 1월~6월 ELS 조기상환규모(단위:억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그래프=정우교 기자
2020년 1월~6월 ELS 조기상환규모(단위:억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그래프=정우교 기자

금융당국이 위험성 높은 ELS에 대한 점검을 예고한 가운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던 ELS 조기상환과 발행이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조기상환 규모는 22일 기준 1조3436억원을 기록하면서 1136억원으로 집계됐던 전월과 비교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ELS의 발행규모는 1조5744억원으로, 지난달(1조3746억원)보다 14.53% 늘어났다.

ELS는 주가연계증권의 약자로, 특정 주가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주가지수가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약정된 수익률을 받게 되는 구조다. 다만,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은 큰 변동성을 겪으면서 조기상환이 줄고, 그에 따른 발행도 움츠러 들었다.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월 조기상환금액은 8조3471억원으로 나타났다. 2월에는 5조8729억원으로 줄어들더니, 코로나19의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월에는 2조2565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4월에는 2087억원으로, 지난달에는 1136억원까지 감소했다. ELS는 보통 3년 만기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조건을 체크해야하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조기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같은 기간 ELS 발행금액도 마찬가지였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으로 조기상환이 안되자, 증권사들은 ELS 발행금액 자체를 줄인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6조7608억원을 기록한 이래, 2월은 6조9565억원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3월부터는 코로나19에 대한 영향으로 3조8674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4월 2조950억원으로 45.83% 감소했으며, 지난달에는 1조원대(1조3746억원)까지 줄어들었다. 

2020년 1월~6월 ELS 발행 규모(단위:억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그래프=정우교 기자
2020년 1월~6월 ELS 발행 규모(단위:억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그래프=정우교 기자

조기 상환의 감소는 ELS 발행뿐만 아니라, 증권사에도 실적 '어닝쇼크'를 불러왔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로 국내외 시장이 흔들리면서 ELS를 발행하면서 약정했던 수익을 상환시점에 자체적으로 감당해야했기 때문에 손해를 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의 유동성은 더욱 나빠졌고, 업계 전반의 실적 저하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ELS 조기상환이 '반등'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과거) ELS 마진콜 관련 자금수요가 컸던 증권사 등도 글로벌 주가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외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고, 필요시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차입이 가능한 만큼, 현재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ELS상품들에 대해서는 주목하고 있다면서, ELS 발행잔액을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는 '총량제' 등 여러 규제를 발표할 것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ELS에 대한 조기상환이 다시 늘고 있다는 점은 코로나19로 변동성에 영향을 받았던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를 되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ELS의 대부분은 '스텝다운'구조인데, 그러다보니 장이 '마이너스'되더라도 상환이 되는 케이스가 많았다"면서 "(하지만)최근 급락으로 인해 이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 됐는데, 5~6월 주가지수가 회복되면서 조기상환도 함께 올라온 것 같다"고 봤다. 

그러면서 "(또한) 상환주기는 대부분 6개월이나 1년인데, 현재 상환이 많이 되고 있다는 점은 6개월~1년 전에 많이 발행됐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발행 총량이 많았기 때문에 그만큼 상환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ELS의 발행이 늘고 있다는 점도 의미있는 현상"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보통 ELS는 다른 상품과 비교해 만기가 없고, 재투자에 대한 의지가 비교적 큰 상품"이라면서 "주식시장이 안정화를 되찾고 조기상환이 늘어나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에 대응해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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