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丁총리, 배터리분쟁 부끄럽다” 한마디에…억울한 LG, 느긋한 SK
[취재일기] “丁총리, 배터리분쟁 부끄럽다” 한마디에…억울한 LG, 느긋한 SK
  • 방글 기자
  • 승인 2021.02.03 09: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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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LG엔솔 소송 조기합의 압박에
최대 10조 원 거론됐던 배터리 합의금
수백억~수조원 사이서 줄다리기 지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합의금 산정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사오늘 이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합의금 산정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사오늘 이근.

LG에너지솔루션이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정말 낯 부끄럽다. LG와 SK, 대한민국 대표기업들이 3년째 소송 중이다. 비용이 수천억 원이란다. 양사가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양사 최고 책임자들과 연락도 해봤다. 통화도 해보고 만나서 합의를 권유하기도 했다. 국민 걱정을 이렇게 끼쳐도 되느냐고 했다. 양사가 나서서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K-배터리의 미래가 열린다. 둘이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 작은 파이 놓고 싸우지 말고, 세계 시장을 향해 나섰으면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오는 10일로 앞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을 보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다.

3일 업계는 정부가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의 입장을 대변하고, LG에너지솔루션을 압박한 것이라는 반응이다.

정 총리의 질책 이후, 양사의 입장문만 봐도 답이 나온다. 

"합의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까지 SK이노베이션에게 협상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논의할 만한 제안이 있기를 기대한다."-LG에너지솔루션 공식입장

"배터리 산업이 SK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2반도체로 국가 경제와 관련한 산업 생태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에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해 왔고, 소송이 시작된 이후 3년차에 접어 들어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모든 소송 과정에 성실하게 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원만하게 해결을 하지 못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 오늘 국무총리께서 방송기자클럽 초청 생방송에서 배터리 소송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은 이같은 국민적인 바람이라고 엄중히 받아 들이고 있다. 국민적 우려와 바람을 잘 인식해 분쟁 상대방과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대화 노력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국민들이 기대하는대로 K배터리가 국가 경제와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대표.

SK이노베이션은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을 공격했다. "SK는 국가 산업을 위해 배터리 산업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LG화학이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해 3년 동안 전쟁에 돌입했다"는 식이다. '국민적 바람'이나 'K배터리'라는 단어도 정 총리와 맥을 같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황스러웠다. 논리적으로 틀린 소리 하나 없이 당당하게 싸우고 있는데, 심지어 이기고 있는데, 자꾸만 화해하란다. 게다가 LG에너지솔루션은 화해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 "합의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공식화했다. 단 한 번도 이 말을 바꾼 적이 없다. 

그런데, 정부가 나서 '낯 부끄럽다', '국민을 걱정시킨다'고 질책한다. 심지어는 '작은 파이'란다. 수십년을 일궈온 기업의 기술력을 감히 '작은 파이'라고 말한다. 기술력이 없었다면, K-배터리는 존재자체가 불가능했다.

낯이 부끄러운 일은 SK이노베이션의 행태가 세계에 공표된 일이다. 그 배터리를 미국 시장에서 팔겠다고 소송을 끝까지 계속하는 일이다. 국민이 걱정하는 것도 양사의 소송이 아니다. 오히려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눈 앞의 경제적 이익에 눈이 멀어 진정한 가치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맞춰 배터리사에 투자한 주주 입장은 어떨까. LG의 기술력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작은 파이'라니, 이게 뭔 소리인가. 그럼 정부가 응원하는 K-배터리에 맞춰 SK이노베이션에 투자했어야 했나? 시장의 가치 체계가 흔들릴 일이다. 실제로 개미투자자 사이에서는 "LG가 소송에서 이겨도, SK의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주장이 적지 않게 나온다. 합의금 액수가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최대 10조 거론되던 LG엔솔-SK이노 합의금, 줄다리기 계속?

최대 10조 원까지 거론되던 합의금은 수백억, 수조원 사이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LG도 조바심이 나는 모양새다. SK가 꾸준히 수백억 원 선을 주장하고 있는데다, 정치권까지 나선 압박해오는 탓이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서 바라보는 합의금 적정선도 어느새 줄어든 듯하다.

SK는 "LG가 작년에 배터리 사업으로 3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그런데 1조 원을 달라고 하니 너무 욕심이 과한 게 아니냐"는 입장이다. 사실 합의금은 LG의 영업이익과는 관련이 없다. 본질을 봐야 한다. SK가 가져간 영업비밀의 가치가 기준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이 어마어마한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지난해 증권시장에서 배터리 관련주의 성장세만 보더라도, 시장의 기대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유리한 위치에 있던 LG는 그 자리를 SK에 내어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시장에 개입하면서까지 SK의 편을 들었다. 

오래도록 투자하고 개발해 온 기술은 그 사이 헐값 합의 논란에 서게됐다. LG는 배터리 대장이다. SK는 후발주자다. LG 영업비밀을 SK가 훔쳤다. 이제 시장이 다 안다. 그런데 다 된밥에 코가 빠졌다. 소송의 승패와 상관 없이 합의금 수준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릴 듯하다.

 

담당업무 : 금융·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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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 2021-02-03 11:10:47
관련 특허는 이미 국내에서 무효판정을 받은 기록이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특허 문건을 확인해 보세요. 게다가 이때 SK측에서 대승적으로 엘지와 합을 '해 준' 바 있습니다. 합의의 내용도 살펴 보세요. 미국에서도 여러가지 이유로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건을 어떻게 특허 침해가 맞다고 단정하고 기사를 쓰시나요? 총리님의 발언은 한쪽에 치우친 바는 없고 나라의 살림을 하는 분으로서 국내 기업들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듣는 그대로 쓰세요. 의도를 넣어서 해석하지 마시구요. 사설도 아닌 기사가 왠지 한쪽 기업에 치우쳐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제 느낌 뿐 일까요? 치우치시려면 진실을 취재해서 해주세요.
제가 확인해본 특허 문건에서 관련 모특허가 일본에서 소유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현재 업계 생산량

라미라 2021-02-03 10:09:41
왜 lg가 멍청하고 어리석다는 결론이 나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