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금융권 영토 확장 험난해도…주가는 ‘고공행진’ 계속
네이버-카카오, 금융권 영토 확장 험난해도…주가는 ‘고공행진’ 계속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1.15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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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네이버파이낸셜 ‘통과’, 카카오페이 ‘보류’
진출 난관 VS 주가 오름세…자회사 상장-페이 사업 등 주목 포인트 ‘제각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2021년 1월 4일~14일까지 네이버-카카오 주가변동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1년 1월 4일~14일까지 네이버-카카오 주가변동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네이버-카카오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다. 최근 금융권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회사 안팎으로 여러 호재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각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맞물려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네이버파이낸셜 '통과', 카카오페이 '보류'

지난해 12월 22일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관리·통제하는 일련의 과정) 예비허가를 받은 기업들을 공개했다. 이중에는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 파이낸셜'이 포함되면서,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곧 '제동'이 걸렸다. 네이버파이낸셜의 2대 주주인 미래에셋대우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본인가 신청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심사요건 중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가 불거진 것이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1일 네이버파이낸셜 보통주 10만 9500주를 전환우선주로 1:1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의결권이 있는 지분율은 기존 17.66%(21만 4477주)에서 9.5%(10만 4977주)로 낮아지며, 전환우선주는 기존 14만 9750주에서 25만 9250주로 보유수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로써 본인가 신청을 위한 리스크는 사라졌지만 일각에서는 법의 허점을 노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결권이 있는 지분이 10% 아래로 떨어지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환우선주는 이후 보통주로 바꿀 수도 있다.

이같은 사안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이번에 본인가를 신청할 경우, 오는 27일 예정돼 있는 금융당국의 심사에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약 본인가를 받게 된다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페이 사업' 확장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인가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마이데이터 예비인가 심사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13일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는 외국법인인 대주주에 대한 형사처벌·제재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앤트그룹이 중국 감독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 진출은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지난 4일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하는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사는 앞으로 △예비인가 승인 △법인 설립 △본허가 승인 등을 남겨두고 있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최근 NH농협손해보험 등 기존 손해보험사들과 협업한 비대면 상품을 내놓으면서 포트폴리오를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현재 디지털 손해보험 시장의 환경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업계 불황이 계속되고 있고, 앞서 야심차게 등장했던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톡'이라는 탄탄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손보시장에 진출하겠지만, 각 상품별 보장이나 보상체계 등은 추가로 갖춰야 할 과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출 난관 VS 주가 오름세…자회사 상장-페이 사업 등 주목 포인트 '제각각'

네이버-카카오의 금융권 진출이 쉽지 않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들의 주가는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금융권의 화두인 '마이데이터', '디지털 손해보험'에 대해 기반을 다지는 모습에 장기적인 투자가치가 재평가를 받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사업들도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들은 4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약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31만 8000원, 45만 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1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 이후 네이버는 8.5%, 카카오는 14.0% 상승한 가격으로, 증권업계는 이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를 인터넷 업종 Top-pick으로 추천했다. 그러면서 핀테크에 주목했는데, 그는 "올해 네이버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한 6조 2900억 원으로 전망한다"면서 "이중 핀테크의 예상 매출액은 91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5% 증가하겠다"고 내다봤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페이/웹툰 사업에서 확장전략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당분간은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의 지속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등 금융 자회사의 IPO가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 자회사의 IPO는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투자심리를 우상향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카카오페이 10조 원, 카카오뱅크 20조 원으로 IPO가 다가오면서 카카오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점증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이어졌던 어닝서프라이즈가 4분기에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자회사들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연결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도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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