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품은 신세계…물류 경쟁력 강화가 관건
이베이 품은 신세계…물류 경쟁력 강화가 관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6.2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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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4년 간 1조 원 이상 투자
네이버·쿠팡·신세계 치열한 물류 경쟁 예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뉴시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커머스 사업 경쟁력 핵심으로 평가받는 물류 분야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존 SSG닷컴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신세계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삼아 활용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신세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인수가액은 약 3조4400억 원이다.

신세계는 이번 이베이 인수가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 전환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이뤄져  온-오프 통합 확고한 국내 1위 유통 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이베이 인수 뒤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까지 확대되고 미래 사업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하게 된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신세계는 단숨에 쿠팡을 제치고 업계 2위 사업자로 부상했다. G마켓과 옥션, G9 등 3개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1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로 추정된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SSG닷컴의 점유율(약 3%)과 합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이마트의 점유율은 15%로 집계돼 네이버에 이어 2위로 뛰어오른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점유율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향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물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류·배송 경쟁력이 소비자 유인의 핵심이 된 상황이다. 

실제 ‘로켓배송’으로 성장가도를 달린 쿠팡도 물류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쿠팡은 올해 들어서만 국내 물류센터 신규 투자에 총 1조 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신규 물류센터 전체 면적은 축구장 100개 규모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 역시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물류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마련한 경기도 군포 e-풀필먼트 센터는 축구장 5개를 합친 크기인 연면적 3만8400㎡(약 1만1616평) 규모다. 온라인으로 주문된 상온 보관 제품의 보관과 포장, 출고 등 전체 물류 과정을 처리한다.

신세계도 최첨단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 간 1조 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적극 활용해 물류 경쟁력도 극대화한다. 

신규 물류센터 확대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거점으로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당일배송 등으로 셀러 경쟁력을 향상하고, 이베이의 대량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까지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쿠팡-신세계 3강 구도로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되며 물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류 분야가 대규모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은 신세계가 네이버-쿠팡과의 격차를 좁히기는 어렵겠지만 경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50조 원에 이르는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의 압도적인 거래대금을 기반으로 이마트가 대규모 물류 투자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과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M&A의 시너지 효과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를 이루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M&A가 이마트의 향후 공격적 이커머스 투자에 대한 선언과도 같아 현재의 이마트, 현재의 이베이코리아 상태만을 놓고 시너지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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