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핫 코코아 한 잔 어떨까?​ [일상스케치(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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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핫 코코아 한 잔 어떨까?​ [일상스케치(96)]
  • 정명화 자유기고가
  • 승인 2023.09.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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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폴리페놀 성분…강력한 항산화제로 체내 염증 감소와 혈압 안정 등 다양한 효능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등 퇴행성 신경 질환에 긍정적 영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명화 자유기고가]

어느 듯 가을 향기가 물씬 풍겨온다. 조석으로 제법 찬 기운이 맴도는 것이다. 이에 따끈한 차 한 잔이 구미에 당기는 시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 뜨거운 커피로? 물론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즐기는 커피도 좋지만, 핫 코코아를 한 잔 마시면 어떨까.

서늘해지는 이 가을, 핫 코코아와 함께 건강증진과 계절의 정취를 만끽해 보자. ⓒ연합뉴스
서늘해지는 이 가을, 핫 코코아와 함께 건강증진과 계절의 정취를 만끽해 보자. ⓒ연합뉴스

코코아의 기원

카카오를 먹기 좋게 가공한 것이 코코아로, 중앙아메리카의 마야 문명시대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섬에서 대대로 살아온 원주민들은 코코아를 매일 식용하고 있었다.

이렇듯 코코아는 현지의 원주민들이 신성시하며 즐겨먹던 것으로, 16세기 무렵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지구촌 곳곳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되었다.

그 효능이 다양한데 가장 중요한 장점이 폴리페놀의 작용이다. 폴리페놀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항산화제다. 초콜릿을 비롯해 와인, 차, 과일, 야채 등에 들어있으며 혈압 저하, 혈류 개선,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

이 내용은 파나마의 카리브해 군도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밝혀진 사실이다. 수천 년 동안 고립된 섬 주민들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병, 심장병 등 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전무했다고 한다.

이에 반해 육지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은 상기의 질환들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 그들의 차이점은 식습관에 기인하고 있었음을 확인시켰다.

그 효능

코코아는 이 외에 여러 가지 효능을 지니고 있다. 먼저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LDL이라고 부르는 저밀도 지방단백질의 수치를 낮추고 HDL(고밀도 지방단백질)의 수치는 높임으로써 혈행을 개선하고 염증을 제거한다고 스웨덴의 과학자들이 밝혀내었다.

한편으로 코코아는 두뇌 기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의 혈류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코코아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플라보노이드와 트립 토반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켜 정신적으로 평온함과 행복감을 증진시킨다. 이는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역할을 수행한다.

게다가 현대인들의 30% 이상이 앓고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해있는 제2형 당뇨병에도 코코아는 좋은 효과가 있다. 코코아의 플라보노이드가 탄수화물의 소화와 흡수를 늦추고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켜 혈액 내에서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흡수되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코아는 탁월한 항염 효과가 있다. 강력한 항염작용을 함으로써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고 암의 예방과 치료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코코아는 테오브로민(Theobromine)과 테오필린(Theophylline)을 함유하고 있어서 천식에도 뚜렷한 효능이 있다.

코코아는 식이섬유 또한 놀랄 만큼 지니고 있다. 현대인들은 변비의 고통에 노출되어 있는데 코코아의 식이섬유가 배변의 즐거움을 안겨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코코아는 불소보다 월등한 치아건강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었다.

코코아는 카카오를 먹기 좋게 정제한 것이다. ⓒ연합뉴스
코코아는 카카오를 먹기 좋게 정제한 것이다. ⓒ연합뉴스

코코아의 효과적인 섭취 방법

이러한 코코아가 가져다주는 건강상의 이점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코코아가 70% 이상 함유된 비알칼리성 코코아 파우더 또는 다크초콜릿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쓴맛을 줄이기 위해 가공된 코코아는 플라바놀 함량이 60%까지 감소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에 많이 포함된 폴리페놀은 플라바놀이다. 플라보놀은 여러 식물에 자연적으로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으로 특히 코코아 콩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코코아 성분이 풍부한 초콜릿을 소량으로 자주 섭취하면 심장 보호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일반 초콜릿에는 상당한 양의 설탕과 지방이 들어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코아를 섭취하면 몇 시간 후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섭취하면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인지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예로 젊은이가 코코아의 주성분인 플라보놀 773mg을 섭취했을 땐 2시간 후 작업기억(working memory)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 밖에 하룻밤 잠을 못 잤을 때 코코아를 섭취하면 수면 부족으로 인한 인지 기능 손상을 상쇄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최소한 5일에서 3개월까지 매일 코코아를 섭취했을 때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그러나 초콜릿을 먹을 땐 함유된 지방과 칼로리를 생각해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건강을 위해 코코아를 먹을 때는 설탕이나 우유 등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정명화는…

1958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해 경남 진주여자중학교, 서울 정신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 문과대 문헌정보학과 학사, 고려대 대학원 심리학 임상심리전공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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