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권 정국…돋보이는 정의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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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권 정국…돋보이는 정의화 행보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7.01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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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법 재의, 헌법에 따라 본회의 부쳐야한다"
"장준하 두개골 본 순간, 타살임을 단정했다"
거부권 정국 수혜 받은 정의화, 차기 대권주자 급부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 ⓒ 뉴시스

거부권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정치판 속에서 입법부 수장 정의화 국회의장의 돋보이는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새누리당은 사실상 꼬리를 내린 모양새지만, 정 의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되레 연일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정 의장은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국회의장으로서 대단히 안타까운 심경이다. 대통령의 재의 요구를 헌법에 따라 본회의에 부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튿날에는 "어느 정도 법안의 강제성을 입법부가 가져야 한다. 법 취지에 벗어난 행정입법은 당연히 국회에서 논의해 처리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적극 반박하는 등 수위를 높였다.

정 의장은 여당 소속으로 내리 5선을 지낸 정치인. 극히 이례적인 발언이라는 게 주된 평가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정 의장이 소신을 피력한 것은 입법부 수장으로서 지극히 마땅한 일지만, 매우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이 없다"며 "마지막으로 기대할 사람은 정의화 국회의장"이라고 언급했다.

정 의장의 돋보이는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 8월 故 장준하 선생 추도식에 참석해 "나는 젊은 시절부터 민주주의를 위해 용감히 투쟁하는 장준하 선생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묘소에서 나온 장 선생의 두개골을 본 순간, 타살이라고 단정했다"고 밝힌 것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는 게 정계의 반응이다.

취임한지 석 달이 채 안 된 국회의장이 '박근혜 금기어' 장준하를 언급한 것도 모자라, 박정희 유신 정권에 의한 타살 가능성을 공개석상에서 거론한 것이다.

소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정 의장은 이번 거부권 정국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단숨에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는 눈치다.

무엇보다 상도동계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정 의장을 밀고 있는 분위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정 의장이 말 그대로 국회의장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모범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곧 대권주자로 떠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제의로 신한국당(현 새누리당)에 입당해 15대 총선에서 원내에 입성한 정의화 의장은 당 최고위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하면서 19대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지난해 제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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