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웅식 기자]
‘돈을 많이 버는 일’을 선택한 사람보다 ‘좋아하는 일’을 택한 사람이 백만장자가 될 확률이 100배나 높다고 한다. 돈을 많이 벌면 윤택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돈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는 걸 반백 년 살고 난 지금에야 깨닫는다.
솔개는 70년 정도의 수명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솔개가 이렇게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솔개는 40년 정도 살고 나면 부리와 발톱이 무디어지므로 더 이상 먹이 사냥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때 솔개는 절벽으로 몸을 던져 무딘 부리를 없애고 새로운 부리가 나오길 기다린다. 그리고 새로 자란 부리로 이번에는 자신의 발톱을 하나 하나 뽑는다. 이런 아픔과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또 하나의 부리와 발톱이 탄생하는 것이다.
우리네 삶도 어느 시기엔 솔개처럼 자기 혁신을 위한 삶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 안에서 가치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타성에 젖은 삶에서 주체적인 삶의 방식으로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는 뜻도 된다. 인생 100세 시대에 인생 후반전 30~40년을 행복하게 보내야 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아무리 생각하고 머리를 짜내도 해답을 찾기 힘들 때는 책을 찾는다. ‘책은 도끼’라 하지 않는가. 책을 읽으면 새로운 깨침을 얻을 수 있어 좋다. 인생 후반전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나에게 있어 인생 후반전은 또 다른 도약을 꿈꿀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된다.
호서대 설립자 故 강석규 선생은 ‘어떤 자세로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소중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다음은 그가 95세 때 쓴 수기 내용이다.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다.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이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한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다.’
할 수 있는 일을 한정하지는 않으련다. 다만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 먼 훗날 새벽녘에 일어나 찬물로 잠을 쫓고, ‘도끼’ 같은 책 속 명문(名文)을 탐독하며 글 쓰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행복해진다.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