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고양 향동지구 사업 수년째 표류...황무지 둔갑
스크롤 이동 상태바
LH 고양 향동지구 사업 수년째 표류...황무지 둔갑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7.05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단 경작과 각종 투기물 횡행...인근 도로 아스팔트 균열·파괴돼 '위험'
고양시-LH, 현장관리 책임 떠넘기기 급급 '핑퐁 공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토지주택공사 전경ⓒ뉴시스

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동 지구에 추진 중인 공공주택단지 조성사업이 수년째 표류 중이다.

LH는 2005년 10월 고양시와 함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해제 예정지역인 향동 및 덕은동 일대 35만6000여 평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기 위해 공람공고 했다.

일대 부지조성공사는 2008년부터 2009년 원주민 보상 후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경기 침체, 인근 삼송지구와 은평뉴타운 대량 미분양 사태 등으로 5년째 첫 삽이 떠지지 않고 있다.

삼송지구의 경우 2009년 말부터 최근까지 공급된 8개 단지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6000여 가구 중 700여 세대가 미분양된 바 있다.

향동지구는 안전불감지대?

사업 진행이 더뎌지자, 향동지구 일대는 황무지로 변했다.

무단 경작과 각종 폐기물 투기가 횡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LH 측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CNB뉴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향동지구 일대에는 온갖 잡풀과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또 산업용 폐기물과 인근 주민들이 몰래 버린 생활 쓰레기 및 폐건축자재가 쌓여 거대한 쓰레기장이 됐다.

하지만 집을 철거하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전기와 수도가 끊어진 상태로 거주 중이다. 적은 보상 금액으로는 갈 곳이 없어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곳을 가로지르는 편도 1차선 도로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스팔트가 균열·파괴돼 제 역할을 못한 지 오래됐다는 지적이다.

도로 곳곳에는 균열이 가 있고, 움푹 패인 곳이 허다하지만 여전히 차들이 오가며 사람들이 도로 위를 걸어 다니고 있다.

LH측은 상황이 심각한데도 용역업체 직원 일부만 파견했으며, 직접 현장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성폭행, 청소년 범죄 및 범인 은닉 장소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역 전체가 단전돼 밤에는 불빛 한 점 없는 상태에서 안전 표지판이나 야광표식, 가로등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관할경찰서인 고양경찰서는 이와 관련 LH 측에 가로등 설치를 요청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위치도ⓒ뉴시스

고양시-LH 책임 미루기 공방

상황이 심각한 데도 불구하고 관리감독기관인 고양시와 LH는 책임 미루기 공방만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시는 2009년 원주민 보상이 완료되면서 책임이 LH 측으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지구계획승인인가(실시계획인가)가 나게 되면 시행사가 지구 내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시계획인가가 나지 않은 상황이라 시 측의 주장은 일반화될 수 없어 보인다.

시는 또 지난 3월 향동지구 조성 사업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H 측은 고양 향동지구 사업지구에 대한 법적 권한은 국가에 있으므로 자치단체에 책임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향동지구 택지개발사업은 지난 3월 호반건설이 부지조성공사 대행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뒤 탄력을 받고 있다. 대행개발은 시행사가 직접 부지를 조성한 뒤 땅값의 일부와 상계처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정작 토지를 매입하겠다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또다시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H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