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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 달 중순 더불어민주당의 대규모 '도미노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당내 혁신위의 하위 20% 현역의원 평가가 조만간 발표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지난해 말, 황주홍·김동철·권은희 의원 등 주로 호남지역 의원들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울고 있는 지역 민심'이 탈당 기류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번 달 중순 이뤄질 대규모 탈당 러시에는 다른 배경이 숨어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설득력있 는 설명은 더민주당 성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현역의원 하위 20% 평가 작업이다. 이 평가 결과는 이르면 오는 12일에서 15일 사이에 발표될 예정이다.안용은 조사평가위원장은 평가 작업에 "의원 이름을 암호화하는 보안 기술을 활용한다"면서, "평가 위원이 코드화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즉, 평가위원도 현역 의원의 총점을 모르기 때문에 평가가 끝날 때까지 그 순위를 알 수는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평가위가 그 기준으로 △의정활동 및 공약이행 35% △선거기여도 10% △지역활동 10% △다면평가 10% △여론조사 35% 을 제시하면서, 굳이 발표일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해당 의원들은 이미 '물갈이'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의정 성적이 좋은 주승용 의원과 지역 민심을 내세우는 호남향우회 임원, 동교동계가 탈당을 예고하면서, 이들과 동행할 경우 체면은 차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더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4일 과의 통화에서 "이번달에 있을 탈당 러시는 특정 지역에 그치지 않고 전국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면서 "하위 20%에 든 현역의원들이 물갈이당하느니 신당행처럼 나가는 게 낫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1-05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