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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것도 안정권인 2번이다. 이는 더민주의 '다 된' 개혁 행보에 '재'를 뿌리는 셈이 됐다. 여당이 '진박(眞朴)의 칼춤'으로 인한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는 '친노(親盧) 배제'의 후폭풍을 수습하는 단계였다.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로 인한 당내 갈등은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전략공천으로 가까스로 봉합됐다. 또 칼춤의 피해자인 새누리당 진영 의원의 이적 소식이 이날 오전 전해졌을 때만 해도 김 대표의 적극적인 외연확대가 결실을 맺는 듯 했다. 국민의당 역시 영입에 나섰지만 실패했던지라, 더민주가 '중도 노선'을 선점한 듯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제1야당의 정상화에 초를 친 건 김 대표 본인이었다.사실 김 대표의 비례대표설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다.그러나 그는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는 "그런 욕심 추호도 없다(지난달 28일)" "현재 107석을 지키지 못하면 당을 떠나겠다(지난 16일)"며 그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이번 결정은 이때까지 자세와 전면배치된 것이다.결론부터 말하면 김 대표의 셀프 공천은 신의 '악수(惡手)'다.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당의 공동목표인 '총선 승리'가 아닌 '개인 정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 타격은 크다. 수장의 우(右)클릭이에도 묵묵히 지켜보던 집토끼가 분열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자수첩 | 오지혜 기자 | 2016-03-20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