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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5일 "한일간 위안부 협상 과정에 그간 지속적으로 피해자와 관련 단체를 만나 수렴한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나눔의집측이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 수렴은 없었다"면서 "있다고 주장한다면 구체적인 일지나 녹취록을 가져오라"고 반박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 시설인 경기도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은 이날 과의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정부가 한일 회담을 열 때마다 일시나 논의 내용도 국내외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며 "정부가 미리 언지해준 적이 없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외교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만 해도 외교부 차원에서 총 15차례에 걸쳐 피해자 및 피해자 관련 단체와의 면담 또는 접촉을 통해 피해자 분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심지어 지방 소재 위안부 관련 단체에도 담당 국장이 직접 방문해 협상 과정을 설명하고 의견을 경청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이같은 외교부의 발표는 지난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타결한 합의문이 피해자 할머니들뿐 아니라 관련 단체 등과 사전 협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한 것이다.실제로 앞서 외교부 차관 두 명이 회담 다음 날 나눔의 집을 찾아 합의 내용을 설명하려 하자, 할머니들은 "당신 어느 나라 소속이냐, 일본과 이런 협상을 한다고 알려줘야 할 것 아니냐"며 합의 내용에 분개한 바 있다.안 소장은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면 할머니들이 이번 합의문에 반대 의사를 보일 리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아베 일본 총리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 배상을 원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평했다.그는 "게다가 인권문제에 '불가역적'이라는 단서가 붙었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반문했다.안 소장은 아울러 "정작 당사자는 동의하지도 않은 일을 정부가 해놓고 그 파장을 피해자에게 덮어씌우려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실제로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수렴이 있었다면 구체적인 일지와 녹취록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1-05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