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인터뷰] 김두관 “양산출마, 통합당 독점 막기 위한 결단”
[풀인터뷰] 김두관 “양산출마, 통합당 독점 막기 위한 결단”
  • 경남 양산=윤명철 기자 김병묵 기자
  • 승인 2020.03.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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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총선은 ‘발목잡기 심판’…미래통합당 영남독점 회귀 안 돼”
“난 뚝심의 정치인…고향 경남에 진 마음의 빚, 일로 갚겠다”
“부·울·경 아우르는 메가시티 건설…양산 전철 시대 열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양산=윤명철 기자 김병묵 기자)

만만치 않은 뚝심이다. 네 번의 당선 뒤엔 그보다 많은 여섯 번의 낙선이 있었다. 몇년 전 그와의 인터뷰도 재기를 준비하던 상황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그는 어느새 중앙 무대로 돌아왔고, 넘어 온 전선(前線)의 숫자만큼이나 정치적 몸집도 커진 채였다. 돌고 돌아 고향 경남으로 돌아온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의 이야기다. 열 번째 도전에서도 그의 뚝심은 통할까. 〈시사오늘〉은 20일, 오는 4·15 총선서 경남양산을에 출마한 김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찾아갔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20일 "이번 선거의 의미는 크게 세 가지다. 국난 극복과 신(新) 지역주의 구도를 막는 것, 그리고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이다."라고 말했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이번 선거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크게 세 가지다. 국난 극복과 신(新) 지역주의 구도를 막는 것, 그리고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이다. 우선 이번 선거는 크게는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민생현장이 어렵다. 세계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수출을 통해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나라다 보니까 더욱 심각한 국난에 직면했다. 다행히 의료진과 국민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그나마 잘 방어하고 있지만 민생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발목 잡기 정치'를 없애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다시 미래통합당의 독점과 신 지역주의 구도가 부활하는 것을 막는 선거가 돼야 한다. 미래통합당이 이름을 바꿔가며 수 십 년을 독점해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울경 경제는 침체됐다. 2년 전 지방선거를 통해서 시장, 도지사 등 리더십 일부를 교체했지만 지금 2년 만에 되돌아갈 위기를 겪고 있다.

그리고 지역적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선거의 의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부울경을 한데 묶는 '메가시티'를 제대로 실현하고, 경남의 조선·기계·항공, 부산의 블록체인과 금융 서비스, 울산의 자동차 등 관련 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집권여당 국회의원들이 더 늘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부울경의 중심인 양산에 당에서 나를 내려보낸 것은 이 같은 책무를 위한 것이라고 본다."

-김포에서 양산으로 공천됐을 때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김포의 시민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내가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 나를 따뜻하게 품어주시고, 6년 동안 정치적으로 동고동락했던 분들이다. 그러나 당에서 강한 요청이 있었고, 부울경이 미래통합당 일당 독점의 과거로 돌아갈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시대의 요구가 있다고 생각해서 결단을 내렸다.

또한 양산시민과 경남도민들에게 10년 전 진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 경남지사 시절 2년 도정을 하고 나서 대선에 참여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 진 빚이 많다. 그때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 나가려 한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20일 “김포 시민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당의 요청과 시대의 요구를 생각해 결단했다. 경남과 양산에 진 빚이 많다. 굵직한 현안을 제대로 심부름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라고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경남지사 시절 양산에서 추진하던 일이 무엇인가.

"동남권 광역자치도라고 해서 부울경을 하나로 묶는 거대 경제권을 구상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일본의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권과 오사카·교토·고베 등을 중심으로 한 관서권 등이 세계 10대 경제권에 들어있다. 경남지사 시절 이와 비견될 만한 거대 경제권을 구상했었고, 그 구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 메가시티다. 이를 묶기 위해선 부울경의 중심 양산에서 당선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도지사 시절 양산시 동면 새마을회관 2층에 부울경의 교통을 하나로 묶어나갈 동남권 광역교통본부를 설치했었다. 하나의 경제권이 되려면 우선 도로, 철도 같은 교통망이 하나가 돼야 한다. 수도권의 광역교통협의회와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 될 예정이었는데, 홍준표 전 지사가 당선되면서 다시 그 기능을 도청으로 가져가 버렸다."

-양산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해 보니 어떤가.

"다들 내려가기 전에 어려운 곳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두렵지는 않았다. 와 보니 시민들의 기대가 많이 크고 격려도 많이 해 주신다. 양산은 역동적 도시다. 부울경에서 인구가 늘어나는 몇 안되는 도시이고, 평균나이도 비교적 젊다. 하지만 여전히 부산·울산에 비하면 뒤쳐져있다. 그래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내게 기대를 하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굵직한 현안을 제대로 심부름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라고 봐주셔서 감사하다.

물론 내가 남해 출신이고, 김포에서 지역을 옮겨온 것에 대해선 의문을 갖는 시선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오자마자 직접 사람을 만나고 뛰니 열심히 하는 걸 알아주시는 것 같다."

-일각선 영남으로 지역구를 옮긴 것이, '영남패권론'에 기반한 대권플랜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양산과 부울경을 제대로 발전시켜서 경남도민께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대선은 내가 한 번 겪어보지 않았나. 군수, 도지사, 국회의원은 노력하면 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대권은 욕심낸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민심과 천심이 하나가 돼야 한다. 나는 양산 경남에 역할을 해보겠다고 내려왔기 때문에, 오직 지역 발전에 전력을 다하겠다."

-대표적인 공약은 무엇인가.

"양산 전철 시대를 열겠다. 메가시티로 가려면 우선 철도가 제대로 놓여야 한다. 부산 금정에서 양산, 웅산에서 울산으로 오가는 광역철도를 연장하고, 노포에서 북정으로 오는 도시철도를 건설할 생각이다. KTX 양산역도 신설해야 한다. 버스 및 지하철 광역환승체계도 구축을 고심하고 있다. 할 일이 아주 많아서 정리 중이다. 양산갑 지역과 관련된 사안도 살펴봐야 한다. 양산에 국회의원을 둘 뽑아야 하니까 갑을로 나뉘었을 뿐이지, 양산시가 둘인 것은 아니지 않나."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20일 "개인적으로는 우리 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반대했다. 어려울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에겐 1당을 내줄 수 없는 분위기가 결국 당원들로 하여금 창당을 선택케 한 것 같다."고 했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중앙 정계는 위성정당 논란으로 떠들썩한데.

"개인적으로는 우리 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반대했다. 어려울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만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이 한 이야기도 일리는 있다. 상대 차가 중앙선을 넘어서 돌진하니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고 비유하더라. 미래통합당에겐 1당을 내줄 수 없는 분위기가 결국 당원들로 하여금 창당을 선택케 한 것 같다.

특히 향후 정부의 국정운영에서, 국회 1당을 여당이 갖는 것은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적 포용국가라는 비전과 국정기조는 맞다. 하지만 최저임금이나 주52시간 등에서, 정책이 정교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 아닌가. 제대로 된 방향을 밀어붙이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전광훈 목사 같은 태극기 부대로 회귀하면 안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비례정당이 당초 계획대로 소수정당을 포용하는 플랫폼 정당이 멋지게 됐으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또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코로나 19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까닭은.

"보건당국이 상당히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막상 전 세계적 전염병이 되고, 상대적으로 우리의 대응이 주목받으면서 초창기에 국민들께서 오해했던 부분들이 많이 풀린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사실 지지율이나 선거 결과는 상대방에 따른 반사이익이 있다. 미래통합당은 보수세력을 자처하지만 개혁적 보수와는 거리가 멀다. 국정농단이나 헌정질서 파괴에 대한 반성 없이 출발을 했기 때문에, 그 반사이익을 정부여당이 보고 있는 부분도 있다. 민주당, 문재인 정부가 기대치만큼 못한다는 불만이 분명히 사회 저변에 상당히 깔려 있다. 그래도 미래통합당을 밀어주기에는 마음이 잘 가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본다. 이럴 때 우리가 정말 잘해야 한다."

-과거 '리틀 노무현'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본인이 이어받은 '노무현 정신'이 있다면.

"'리틀 노무현'이라는 칭호는 과분한 별명이었다. 다만 노무현이 꿈꿨던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은 내가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이어받았고, 이어갈 것이라는 건 말할 수 있다. 나 스스로가 그 계승자라고 자임한다. 노 전 대통령은 군수 출신의 나를 행정자치부 장관에 파격 발탁했던 분이다.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있어서 가장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셨던 거다. 당시 행자부는 내무부와 총무부를 합친 요직이니, 대통령께 누가 될까 걱정한 고건 총리도 우려를 표했었다.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희상 국회의장도 얼마 전 나와 식사자리에서 "사실 그때 나도 반대했었다"면서 "그렇게 잘할 줄 알았으면 반대를 안 했을 텐데"라고 고백하셨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확고하셨고, 2003년 장관 평가 1위로 보답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내게 '당신이 군수하며 토호들로부터 수모도 당하고, 또 그들을 다독이기도 해본 경험을 높이 산다. 참여정부의 행자부 장관은 군림하는 위치가 아니라 지방정부를 지원하고 섬기는 이였으면 좋겠는데, 당신이 딱이다'라고 말했었다. 그런 신뢰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죽어라 일하는 것뿐이었다. 그것이 시골 군수를 장관으로 발탁해 썼던 국민에 대한 예의, 대통령에 대한 예의였다. 잊을 수가 없다. 시대가 내게 또다시 역할을 준다면, 노 전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 큰 정치를 위한 연합정치, 지역주의 극복을 해내야 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빅 매치'도 이뤄질 뻔했었다.

"한 번 붙어보고 싶었다. 체급이 큰 홍 전 대표나, 지역 사람인 나동연 전 시장이나 똑같이 어려운 상대인 건 마찬가지다. 그런데 홍 전 대표는 내 후임 도지사 아닌가.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한 번 벌여보고 싶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서로 배신의 정치를 제대로 보여준 끝에 홍 전 대표가 대구로 가버리며 무산됐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20일 "'리틀 노무현'이라는 칭호는 과분한 별명이었다. 다만 노무현이 꿈꿨던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은 나 스스로가 그 계승자라고 자임한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정치인 김두관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뚝심이다. 정치인으로서 여정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그러다 보니 일 하나만큼은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장, 군수, 장관, 도지사, 국회의원까지 뚝심으로 도전했고, 쉼 없이 일했기 때문에 지금의 김두관이 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양산발전과 부울경 발전을 위해 승리하겠다. 그리고 일로서, 성과로서 말씀드리고 보답하겠다."

 

담당업무 : 공기업·게임·금융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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