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인터뷰] 박정하 “총선, 文정부 대 국민의 대결 …반드시 심판할 것”
[풀인터뷰] 박정하 “총선, 文정부 대 국민의 대결 …반드시 심판할 것”
  • 원주=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3.21 22: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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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 통합당 후보
“4·15 총선, 문재인 정부 대 국민의 대결”
“文 정권 심판의 날, 최전선에 서 있겠다”
“이광재 출마, 원주 시민 납득 못하실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원주= 정진호 기자)

미래통합당 박정하 예비후보는 4·15 총선을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규정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미래통합당 박정하 예비후보는 4·15 총선을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규정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3월 2일. 신년 특별사면·복권으로 정치에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제21대 총선에서 강원 원주갑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4일. 미래통합당은 강원 원주갑에 출마할 지역구 후보자를 추가 공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6일에는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통합당 김기선 의원이 “보다 젊고 유능한 인재에게 이 막중한 역할을 넘기고자 한다”며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지사의 출마, 통합당 후보자 추가 공모, 김 의원의 불출마. 나흘 동안 벌어진 이 변화의 끝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박정하. 통합당은 강원도지사까지 지낸 여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보다 젊고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박정하 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를 ‘이광재 대항마’로 낙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춘추관장과 대변인을 역임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발탁돼 정무부지사를 지낸 박 예비후보는 ‘포스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이름이나 경력이 부각되기를 원치 않는다. 이번 총선은 ‘후보 대 후보’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국민의 심판’ 구도가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문재인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해온 일이 옳았다고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지속해나갈 겁니다. 반대로 통합당이 이기면 회초리를 맞은 문재인 정부는 정책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4·15 총선은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잘했느냐 못했느냐를 평가하는 선거이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특히 이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가 신년 특별사면·복권까지 해가면서 총선에 내세운 후보입니다. 제가 이 전 지사를 이긴다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고스란히 청와대에 전달될 겁니다. 제 역할은 문재인 정부 심판의 최전선에 서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발판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무능한 정부가 키우고 유능한 국민이 막아”

박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렇다면 이번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은 얼마만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을까. 여권을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야당 심판론’이라는 생소한 단어까지 등장하며 이를 차단하고 있다. <시사오늘>은 3월 18일 원주시 단계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박 예비후보를 만나 이에 대해 물었다.

-통합당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데,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높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아직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당장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으니 정권 심판은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거가 본격화되면 정권 심판론에 불이 붙을 거라고 예상하나.

“그럴 수밖에 없다. 조국 사태, 인사 참사, 경제 정책 실패, 지금 우리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 문제까지 이번 총선에서 심판대에 오를 거다.”

-코로나19에 대한 문재인 정부 대처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 않나.

“글쎄. 저는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면서 ‘무능한 정부와 유능한 국민’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사실 정부의 초동 대처는 너무 미흡한 점이 많았다. 만약 초기에 입국자 제한을 했으면 어땠을까. 일찌감치 입국 제한을 강화한 러시아나 터키 같은 나라는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무적 판단을 내리면서 머뭇거리다가 전국적 확산을 막지 못했다.

마스크 관리도 실패했다. 대만은 일찌감치 마스크 관리를 하면서 확산을 잘 막았는데, 우리는 세계에서 경제 10위권에 든다는 나라가 마스크 관리 하나도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빨리 주는 실책도 있었다. 총선에서 민생의 어려움, 경제 정책 실패 같은 것들이 화두가 될 게 뻔하니까 코로나19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 청와대 참모들이 무리수를 둔 것 같다. 결국 코로나19 사태는 무능한 정부의 실패를 유능한 국민이 잘 메우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경제 정책 실패는 뭘 말하는 건가.

“대표적인 게 소득주도성장이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나 주52시간제 도입 같은 제도는 대기업이나 감당할 수 있는 정책이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경제 근간이 망가지니까 이제 와서 복지성 지출을 늘린다. 재임 기간 5년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거다. 이렇게 경제학에도 없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책을 가져와서 경제 펀더멘털(fundamental)을 다 무너뜨려 놨다.”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부 대 국민’의 대결로 규정한 것이 그런 이유인가.

“그렇다. 대통령 임기 중간에 열리는 선거는 그동안 이 정부가 해온 정책이 옳은 것이었는지를 국민이 심판할 기회다. 중간 선거에서 이기면 정부는 자신들 정책에 믿음을 갖고 더 밀어붙일 것이고, 그 반대 결과가 나오면 뭔가 잘못된 게 없었는지를 살펴보고 반성하면서 정책을 수정해나갈 거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총선은 후보 대 후보 선거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실정, 민주당의 친문패권주의 같은 것들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

-그래도 ‘이광재’라는 인물이 출마한 이상 인물론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이 전 지사가 훌륭한 자질을 갖춘 분이기는 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사면된 지 겨우 3개월밖에 안 됐다. 사면장(赦免狀)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선거에 출마한다는 걸 원주 시민들이 얼마나 납득하실지 모르겠다. 인물론이 거론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무엇보다 이 전 지사는 대표적인 친노(親盧) 정치인이고, 문재인 정부가 급히 사면·복권을 해서 총선에 내보낸 인물이다. 이렇게 보면, 이 전 지사의 패배는 곧 문재인 정부 심판이 된다. 오히려 정권 심판론의 최전선에 선 인물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KBS·한국일보 여론조사를 보면 후보 개인 지지율과 정당지지율이 거의 일치한다. 원주 시민들도 이번 선거를 당 대 당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박 예비후보는 ‘포스트 남원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 예비후보는 ‘포스트 남원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광재, 원주 선거를 디딤돌로 이용하려 해”

박 예비후보는 시종일관(始終一貫)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권 심판의 발판’을 넘어,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 터. ‘박정하’ 개인의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정권 심판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나면, 국회의원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 같다.

“한마디로 말하면 정치 개혁이다. 사실 제가 처음 정치권에 들어온 건 1995년이었다. 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하고 해운산업연구원이라는 데서 국책연구원으로 근무를 했는데, 거기서 일을 하다 보니까 제가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정책을 만들고 실행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찬종 후보를 도울 기회를 얻게 됐다. 그때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정책에 대해 이런 저런 일들을 하면서 정치의 매력을 느끼게 된 거다.
그런데 막상 정치를 해보니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이념 과잉이라고 할까. 보수나 진보나 너무 경직된 면이 많았다. 무슨 사안이든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흘러가고, 그러다보니까 국민은 정치를 혐오하게 되고. 얼마 전에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았나. 정말 이건 코미디다. 선거법을 날치기 통과시키고, 통합당이 바뀐 룰 안에서 살 방법을 모색하니까 별의별 비난을 다 하더니 이제는 자기들이 그렇게 욕하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한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진영 논리로 모든 걸 판단해서 이런 일이 생긴다고 본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이념을 기준으로 양극화돼버린 정치 지형을 바꿔놓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박 예비후보는 자신을 ‘원주의 자존심’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 예비후보는 자신을 ‘원주의 자존심’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중도보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정치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인가.

“그렇다. 기본적으로 저는 자유와 공정, 공화의 바탕 위에서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돕고 국가의 안위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2016년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게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저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합리적 중도보수라는 지향점도 같고, 정치 철학도 같았으니까. 그래서 인연을 맺게 됐고, 지금까지도 함께 하고 있다.”

-원주 발전을 위해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원주는 민생이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자영업자나 중소상인들이 활력을 잃은 상태라 일자리가 없다. 그래서 저는 다른 것보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 세금도 많이 낼 수 있는 그런 기업을 유치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작정이다. 원주 같은 도시는 기업이 하나만 들어와도 경제가 확 살아난다. 기업을 유치하려면 혜택도 주고 규제 개혁도 해야 하는데, 이건 통합당만이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박정하라는 인물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원주의 자존심.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이 전 지사는 원주 선거를 또 다른 정치의 디딤돌로 이용하려고 한다. 게다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비리 전력도 있다. 반면 저는 원주 국회의원으로 당선돼서 원주 경제를 살리는 것 자체가 제1의 목표다. 원주를 위해 한 몸 바칠 참신하고 깨끗한 정치인. 이 정도면 원주의 자존심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원주 시민들도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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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djeheks 2020-03-21 23:50:26
친일 적폐 vs 민주 시민... 대결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