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대기자금 135조, ‘머니무브’ 더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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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대기자금 135조, ‘머니무브’ 더 세졌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1.11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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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CMA잔고 135조 8077억…4 거래일만에 10조 늘어
‘저금리’ 피로도+부동산 투자 매력도 저하 등 요인…자금 묻어두기
주식 활동계좌, 3600만 개 육박…2020년 3월 폭증 이후 증가 지속
“풍부한 유동성, 흔들릴 조짐 안보여…대기자금, 시장 하락세 막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2020년 1월 2일 이후 증시대기자금 변동 추이(투자자예탁금+CMA잔고, 단위 : 억 원)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0년 1월 2일 이후 증시대기자금 변동 추이(투자자예탁금+CMA잔고, 단위 : 억 원)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평범한 회사원이자 한 집안의 가장인 A씨(37)는 지난해 신규 주식계좌를 다수 개설했다. 단기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자산을 대형주에 소위 '묻어두기' 위함인데, 올해도 A씨는 스스로 계획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따라 주식계좌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머니무브'란 자금이 주식시장·부동산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뜻하는데, 해가 바뀌어도 코로나19의 여파가 줄어들지 않고 금리도 당분간 제자리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주식시장에 쌓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대기자금(투자자예탁금+CMA잔고)은 올해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7일엔 135조 8077억 원(투자자예탁금+CMA잔고)으로 집계됐다. 전거래일(134조 5883억 원)보다 0.9% 늘어난 수치로, 올해는 4거래일만에 10조 원(0.8%) 늘어 140조 원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해에 비해 다소 증가율은 완만해진 상태지만, 세(勢)는 여전하다. 

이중, 증권사 예치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이날(7일) 69조 2719억 원으로 70조 원에 육박해 있다. 지난해 11월 16일 처음으로 60조 원(62조 8398억 원)을 넘어선 이래,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4거래일만에 10조원(1.4%) 가량 늘어났다. 

또한 CMA잔고도 지난해 40~60조 원 수준을 오르내리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60조 원을 상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CMA계좌도 2100만 개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증시에 투입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만약 이들이 증시로 유입될 경우, 유동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증시대기자금의 이러한 상승세는 '저금리'에서 비롯됐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매수'를 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로금리'에 대한 피로감과, 돈을 벌 수 있는 곳은 '주식' 밖에 없다는 인식, 그리고 부동산 투자 매력도 저하 등에 자신의 자금을 그대로 주식에 묻어두고 있는 것이다.

최근 1년간 월별 주식거래활동계좌수(단위 : 천 개)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최근 1년간 월별 주식거래활동계좌수(단위 : 천 개)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게다가 애초에 주식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투자자들도 뒤늦게 가세하면서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이날(11일)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3580만 4693개로 이는 전일 3574만 3583개보다 '6만 1110개(0.2%)' 증가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부터 계속돼왔다. 1월 2956만여개였던 계좌 수는 3월 3000만 개를 돌파했고, 그해 12월 3548만 5401개까지 폭증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됐던 3월의 경우, 전월대비 86만여개나 늘어났으며, 연말이 다가올 수록 증가폭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주식시장의 '머니무브'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도 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저금리 기조가 굳혀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동학개미운동'도 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증시와 함께 분석하며 "코스피가 과거 중국발 성장 모멘텀이 연동돼 상승했던 05~07년도, 금융위기 후 상승장이었던 09~11년도 당시 고객예탁금은 평균 2개월, 2~4조 원 증가했다"면서 "현재 고객 예탁금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액수로는 15조 원 가량 늘었다"고 분석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19 이후 풍부한 유동성 환경은 당분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의 주식 등 위험자산 유입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의 70%에 육박하는 개인 매매비중이나 퇴직연금의 주식 투자 증가는 과거엔 없었던 변화"라며 "풍부한 증시 대기 자금은 시장 하락 시 지지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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