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황교안의 살 길, 한국당 망언과의 전쟁에 나섰더라면?
[정치텔링] 황교안의 살 길, 한국당 망언과의 전쟁에 나섰더라면?
  • 윤명철 논설위원
  • 승인 2019.04.2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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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한국당의 망언 DNA를 온정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대권의 꿈 접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논설위원)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의 망언 DNA를 국민의 시각이 아닌 온정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대권의 꿈을 접어야 만 할 것이다.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의 망언 DNA를 국민의 시각이 아닌 온정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대권의 꿈을 접어야 만 할 것이다.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해 당을 장악한 황교안 대표는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망언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둬야만 한다.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일으킨 ‘5·18 망언’ 파문과 최근 터져 나온 ‘세월호 망언’ 파문은 한국당 지지세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최대의 악재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실책과 코드 인사로 대표되는 인사 참사를 배경으로 한 한국당 지지율 상승은 잦은 망언 사태로 고비를 맞곤 했다. 만약 황교안 대표가 망언과의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정권 재탈환은 희망 고문이 될 것이다.
 
#1 망언 DNA로 무장된 한국당?
 
지난 2016년 말에 터진 탄핵 정국은 한국당의 정치적 사망 선고였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 했고,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은 믿었던 정치인에 대한 배신감을 대표했다.
 
결국 2017년 5월 대선은 41%를 얻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문 대통령은 집권 초반부터 적폐 청산을 기치로 삼아 국민이 간절히 원하던 대한민국의 병폐를 대수술에 올리는 듯 했다.
 
또 김정은 북한 정권의 잇따른 핵 위협을 대화로 풀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높은 지지율로 보답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 대화의 전환점이 됐고, 세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사상 최초의 미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가 눈앞에 온 것 같다는 희망을 줬다.
 
하지만 적폐청산은 보수 정권 인사를 향한 정치보복으로 변질됐고,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북한은 강경 모드로 전환해 미국과 다시 대결 구도로 회귀하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고, 국회 인사 청문회 대상자들도 부동산 투기 의혹과 주식 논란을 비롯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은 임명 강행을 선택했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계 진출을 선언하자 구심점이 생겼다. 중도 표심이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었던 중도 표심은 2017년엔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다. 이제는 새로운 대상을 찾고 있던 중 일부가 한국당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당에는 치명적인 망언 DNA가 존재하고 있었다. 특히 5·18과 같은 과거사에 대한 독자적인 가치판단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들에 대한 처리를 유예했다가 최근 김순례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3월’, 김진태 의원은 ‘경고’ 처분을 내렸다. 물론 이종명 의원은 지난 2월 당 윤리위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지만 아직 한국당 소속 의원이다.

역시 국민의 눈엔 한국당의 징계가 ‘솜방망이’라고 보였다. 남에게는 가혹하지만, 자신에게는 한 없이 너그러운 한국 정치 특유의 정서주의가 발휘된 순간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최근 차명진 전 국회의원과 정진석 국회의원의 ‘세월호 망언’ 파문으로 또 다시 국민을 실망시켰다. 황교안 대표가 5·18 망언 파문자에 대해 경징계를 한 전례를 돌이켜보면, 이번 세월호 망언 파문 대상자에 대한 징계 수위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2 황교안, ‘망언과의 전쟁’에 메스를 대다
 
황교안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안검사 출신이다. 누구보다도 대한민국 안보에 위협되는 세력은 단칼로 해치워야 한다는 진리를 잘 알고 있다. 특히 법무부장관 시절에는 통합진보당을 대상으로 위헌 정당 해산을 주도했다.
 
박근혜 정부의 몰락을 국무총리로서 잘 지켜봤다. 권력에 도취된 친박세력이 진박 파동을 일으키며 20대 총선 패배를 자초하는 모습도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 하지만 진박 파동의 주역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알지도 못했고, 인정하지도 않았고, 사과도 안했다. 국민의 외면을 자초한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한국당의 개혁은 잘못을 인정하고, 해결을 위해선 진정성 있는 실천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국당의 잘못된 시각을 철저히 뜯어고쳐야 국민이 진짜로 용서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모든 사안을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보기로 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을 망치고 있는 ‘망언과의 전쟁’를 수술대에 올리기로 했다. 가장 예리한 메스로 한국당의 암덩어리를 도려내기 시작했다. 망언 당사자는 일벌백계로 즉각 제명시켰다. 한국당에서 ‘망언’이 다시는 발을 못 붙이게 했다.
 
합리적 추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망언과의 전쟁’에 나섰더라면, 이라는 가상 상황을 연출했다. 황 대표가 한국당의 망언 DNA를 국민의 시각이 아닌 온정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대권의 꿈을 접어야 만 할 것이다. 국민은 진정한 보수의 변신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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