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정치권 불신만 높아지는 리얼미터 논란…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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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텔링] 정치권 불신만 높아지는 리얼미터 논란…무슨 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05.19 13: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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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주차와 3주차 조사 결과
민주당, 한국당 격차 널뛰기 현상에
양당 모두로부터 공정성 시비 ‘논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나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다. 국민의 알권리, 소비자 권익 향상을 위해 가장 정확하고 가장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설립됐다. 정치, 사회여론조사 뿐만 아니라 정성, 정량, 마케팅, 사회여론조사 등 다양한 조사 종류별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설립 이후 한국의 대표 여론조사, 대표 TM 전문회사로 발돋움했다. 앞으로도 국내 최고의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항상 성실하고 진실 된 자세로 임하겠다.

그런데 이런 나보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상한 여론조사’라고?
자유한국당은 내게 ‘더 이상한 여론조사라고?’"

이상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홈페이지에 적시된 회사 소개 글에 최근의 논란이 되는 대목을 붙여 일인칭 화자화해 재구성해 옮긴 것이다. 회사 소개에서 보다시피 가장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진실된 자세로 임하겠다는 리얼미터의 포부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리얼미터>가 ‘이상한 여론조사’ vs ‘더 이상한 여론조사’ 논란에 휩싸이며 두 거대 양당으로부터 연이어 질타를 받고 있다. 5월 2주차와 3주차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정당지지도 격차가 판이하게 다른 널뛰기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양당 모두의 공격을 받는 불공정성 갑론을박 도마에 오른 것이다. 어떤 내용인지 ‘시사텔링’을 통해 엿보았다.

리얼미터 5월 2주차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로 좁혀졌다.ⓒ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리얼미터 5월 2주차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로 좁혀졌다.ⓒ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20명(무선 80 : 유선 20)을 대상으로 정당지지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민주당(38.7%)과 한국당(34.3%) 격차가 1.6%포인트인 오차범위 내로 좁혀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소 격차를 보였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리얼미터>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원인에 대해 “민주당은 호남·TK·서울과 20대·40대·50대, 중도층·진보층에서 이탈하며 30%대 후반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4주 연속 상승하며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서울·호남·충청·PK(부산경남), 30대·40대·20대, 진보층·중도층에서 결집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관련 지지율 현상은 문 정부 취임 2주년에 대한 평가의 성격으로 발표된 것이어서 주목도는 더욱 높았다.

하지만 문제가 된 것은 이후부터다. 리얼미터 조사를 놓고 정치권에서 민감한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2주년을 기념해 여러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를 진행하는데, 대개 10∼15%포인트 차이가 난다. 그런데 1곳만 이상한 결과를 보도했다”며 양당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라고 한 리얼미터를 우회적으로 겨냥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기자들에게 배포하라”고 당 관계자에게 지시해 <리얼미터>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표출했다.

리얼미터 5월 2주차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로 좁혀졌다.ⓒ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리얼미터 5월 3주차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가 오차 범위 이상의 큰 폭으로 넓혀졌다.ⓒ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공교롭게도 며칠이 지난 16일 <리얼미터>는 전주와 비교해 판이하게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tbs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5일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의 1502명(무선 80 : 유선 20)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43.3%), 한국당(30.2%)로 양당 지지율 차이가 13.1%포인트로 오차범위 이상 크게 벌어졌다고 한 것이다.

또 이에 대한 이유로 “민주당은 중도층·진보층·보수층, 호남·TK·PK·서울·경인, 20대·40대·50대 포함 전 연령층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결집해 전주 대비 4.6%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했다. 반대로 한국당에 대해서는 “전 연령층과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의 이탈 현상으로 인해 상승세가 꺾이며 전주 대비 4.1%포인트 크게 하락했다”고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자유한국당에서 ‘널뛰기 여론조사’라며 지지율 조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양당 지지율 차이가 1.6%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던 전주 조사와 비교해 한 주 새 너무 많은 격차로 벌어진 것을 두고 이해찬 대표의 한 마디의 영향 때문이 아니냐며 의구심을 내비친 것이다.

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16일) 논평에서 “‘이상한 여론조사라는 이해찬 대표 한 마디에 뒤바뀌는 ‘더 이상한 여론조사’”라고 꼬집었다. 뒤이어 “불리한 여론조사를 ‘이상한 것’으로 매도하는 집권당 대표나, 집권당 대표 말 한 마디에 뒤바뀌는 조사결과나, 모두 정상은 아니다. 역시 문재인 정권에서나 있을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리얼미터> 조사 방식의 공정성에도 의혹을 드러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말 한마디에 여론조사 결과가 갑자기 출렁거린 이유는 전체 유권자 대비 문 대통령 지지층의 여론이 과대평가 됐기 때문”이라며 "선거 정치 관련 여론조사의 자료 보관 기간을 10년으로 늘리고 미 보관 시 처벌을 강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두 양당의 공격을 받으며 시시비비 논란에 휩싸인 리얼미터는 같은 날(18일) <뉴시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지지율 하락의 원인에 대해 남탓을 하는 정치인들이 잘 될 리 만무하다”며 “민심은 천심”이라고 반박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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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2019-05-19 15:08:33
여론조사에 민심은 천심이란 말이 왜 나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