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도전, 대신증권…“본사 헐값 매각 안한다”우려 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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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투사 도전, 대신증권…“본사 헐값 매각 안한다”우려 일소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1.01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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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과 체결한 양해각서 계약 기간 최근 만료
대신증권 “본사 매각은 3조억원 달성 위한 일부분일 뿐”
“여러 금융사와 매각협상 진행中…기존자산 재평가 예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본사 사옥 매각을 위해 대신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간 양해각서가 최근 계약 기간 만료로 해지됐다. 사진은 대신증권 본사 사옥. ⓒ사진제공 = 대신증권
본사 사옥 매각을 위해 대신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간 양해각서가 최근 계약 기간 만료로 해지됐다. 사진은 대신증권 본사 사옥. ⓒ사진제공 = 대신증권

국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자격 획득을 위해 본사 사옥을 매각하려던 대신증권의 계획이 이지스자산운용간 MOU 기간 종료로 인해 미뤄지게 됐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대신증권측은 사옥 매각이 종투사 달성을 위한 여러 방안중 하나이기 때문에 급할 게 없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명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 ‘대신343’의 매각을 위해 이지스자산운용과 체결한 양해각서의 계약 기간이 만료됐다.

앞서 대신증권이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공시한 시점은 지난 8월14일이라는 점에서 약 두달 반의 기간 동안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한 것이다. 업계에서 보고 있는 대신증권 사옥 가치는 6000억원~7000억원 수준이다.

본사 사옥 매각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대신증권의 종투사 진입 시점은 늦춰지게 됐지만 대신증권측은 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지스자산운용측과 우선협상 기간만 만료됐을 뿐 협상의 여지는 여전히 있고, 실제로 이지스자산운용을 포함해 여러 금융사들과 협상을 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굳이 급하게 사옥 매각을 하지 않아도 종투사 자격을 달성할 수 있는 여러 플랜들도 이미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 유동성이 부족해져 계약 협상에 진척이 없다고 한들 본사 건물을 싸게 팔 이유가 전혀 없다. 현재 여러 금융사들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사 사옥 매각은 종투사 달성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이다. 사측에서는 지금 당장 본사 사옥을 급하게 매각하지 않아도 빠르게 종투사 자격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계열사 배당을 실시한 상황에서 현재 벌어들이고 있는 수익이 조금씩 쌓일 것이다. 더불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산들에 대한 재평가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종투사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이 별도기준으로 3조원 이상이여야 한다. 현재 종투사 진입을 바라보고 있는 증권사는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으로 올 상반기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각각 2조1007억원, 1조6205억원이다.

이들 두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종투사 자격을 위한 3조원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최근 3년간 대신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2020년 1조9026억원 △2021년 2조262억원 △2022년 2조493억원으로 △올 상반기 2조 1007억원이다. 교보증권의 경우 △2020년 1조2647억원 △2021년 1조3967억원 △2022년 1조5648억원 △올 상반기 1조6205억원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자기자본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자기자본이 눈에 띠게 증가했다. 먼저 대신증권은 지난 10일 대신에프앤아이(4401억원), 대신저축은행(200억원), 대신자산운용(115억원), 대신자산신탁(51억원), 대신프라이빗에쿼티(34억원) 등 총 5개 자회사를 대상으로 4801억원의 중간배당을 받았다. 이에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5808억원으로 증가했다.

교보증권의 경우 지난 8월 22일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제3자 배정)으로4930만9665주를 주당 5070원에 유상증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2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8705억원까지 증가했다.

교보증권의 경우 종투사 자격을 위한 3조원까지 갈길이 멀다. 교보증권측은 종투사를 위한 여정길에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사업들과 신사업의 수익성 극대화를 이끌어낸 뒤 향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할 때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등 완급조절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대형화 추세다 보니 당사의 1차적인 목표도 당연히 종투사 자격을 위한 자기자본 3조억원 달성이다. 최근 유상증자도 이를 위한 발판으로 봐주시면 된다”며 “궁극적으로 기존 사업의 수익극대화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STO(토큰증권발행), VC(벤처캐피탈) 등 신사업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두 증권사를 포함해 여러 증권사들이 종투사를 목표로 몸집을 키우기를 목표로 삼는 이유는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존보다 사업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종투사 지정시 자기자본 대비 100%이던 기업신용공여 한도가 200%로 확대되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대차, 증권대여,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욱이 외국환거래의 자격 요건이 지난 7월부터 자기자본 4조억에서 3조원으로 하락했다는 점 또한 증권사들이 종투사 달성에 군침을 흘리는 요소다.

한편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종투사는 △미래에셋증권(9조 3212억원) △한국투자증권(8조1023억원) △NH투자증권(6조9682억원) △삼성증권(6조2322억원) △KB증권(6조371억원) △하나증권(5조8771억원) △메리츠증권(5조7288억원) △신한투자증권(5조3622억원) △키움증권(4조3341억원) 등 총 9곳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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