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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분노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그리고 역사는 우연적 사건으로 도약하는 경우가 있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었고, 총선에서 국회에 진출한 4당 중 대안 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게 되었다. 안철수로 포장되고 동교동 사람들로 채워진 국민의당은 우리 정치사에서 정치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인가 아니면 걸림돌이 될 것인가?안철수와 동교동 사람들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사람들이다. 씨름으로 비유하면 되치기 한 판으로 기사회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안철수는 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아마추어라는 혹독한 비판에 자칫 버려질 카드였고, 동교동 사람들은 노회했지만 한물 간 구정치인으로 은퇴를 강요받던 사람들이 많았다.소통 부재의 정권과 오만한 새누리당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 그리고 친노세력에 대한 배신감이 안철수와 동교동 사람들을 다시 살려 놓은 셈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정상궤도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국민의당이 20대 총선에서 제3 당으로 자리매김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일부 정치 평론가들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연대 가능성을 이야기하는데 아직도 국민의당이 제3세력이라는 4·13 총선의 착시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석이다.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2016-04-29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