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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이 탈당하면서 정국 구상을 하겠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더는 흔들리지 않겠다"며 '강한 야당'을 선언하며 돌아왔다.문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강한 야당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그는 "민주주의가 백척간두의 위기인데 제1야당이 국민들께 실망과 불안을 안겨줬다"며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할 엄중한 상황에서 할 일을 다 못해 제1야당 대표로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를 "보수정권이 아니라 극우정권"이라고 규정하면서, "정부는 민생이 무너지고 남북관계는 앞이 보이지 않는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세월호 참사와 진상 규명 조차 방해하고 있으며, 해고를 쉽게하는 반민생 노동악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런 정권과 맞서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키고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 야당의 역할"이라며 "박근혜 정권에 맞서 정권교체의 열망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문 대표는 "저 자신부터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반드시 혁신을 이뤄내고 말겠다고 다시 한 번 선언한다"며 "공천권 다툼과 당내 권력투쟁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탈당과 함께 당내에 다시 피어오르고 있는 '문재인 흔들기'를 겨냥한 셈이다.그는 이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통해 공천권을 국민들께 되돌려드리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비롯한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혁명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 대표의 공천 기득권이나 계파 공천 역시 발 붙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표는 아울러 "더이상 당 내부의 균열과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당내 부정을 야기하면서 혁신을 무력화하고 당을 흔들어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2-16 10:01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소심함'이다.역사교과서 국정화, 노동개혁 논란 등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여전히 무능력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누렸던 인기도 어느새 사라진 지 오래다. 새정치연합이 이렇게 지리멸렬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있다. 여론조사기관 에 따르면 11월 3주차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대표는 15.7%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22.2%)에 뒤쳐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5.4%에 그쳐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2.8%p 차로 4위를 내줬다.문재인 대표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대선 이래 시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요즘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다. 대신 '희망스크럼 3인 공동지도부 체제'이라는 어정쩡한 제안만 내놓고 있다.문 대표가 외연확대에 힘쓰기는 커녕 자신의 기득권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다가 주변에 벽을 치는 듯한 모양새다. 이에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난 18일 "리더십이나 당 운영 상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졌던 비주류 의원들을 일거에 공천권이나 요구하는 사람으로 매도했다"고 비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19일 "공동지도부 체제 제안은 당사자인 3명 중 2명은 뭔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당내 비주류계 대표격인 문병호 의원은 같은 날 "비판자를 수용할 생각이 전혀 없는 안하무인 독선적 태도"라면서 심지어 "문 대표의 제안을 보고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맹비난했다.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확실한 정치적 결단을 내놓기보다 문재인 대표에 대한 뒷담화에 열중한 모습이다.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방침에 끊임없이 '태클'을 걸어왔다. 그는 지난 3일 덕성여대에서 강연 후에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제안한 혁신안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싸울 건 싸우고 고칠 건 고쳐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당내 비주류가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과 분명 다른 모습이다.안 전 대표는 그러나 입장표명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1-19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