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펄펄 나는 코스피, ‘네 마녀’ 심술도 누르나
[D.N.A] 펄펄 나는 코스피, ‘네 마녀’ 심술도 누르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12.04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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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교·박진영의 D.N.A④-Data News Analysis]
10일 파생상품 만기일 겹치는 ‘네 마녀의 날’…3, 6, 9월엔 상승·하락 ‘뚜렷’
9월 이후 외국인 자금 순매수 관건…변동성 없는 완만한 상승세 이어갈 듯
양도세 회피 위한 개인 순매도 증가 전망…“高상승률에 변동성↑” 의견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넘어선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2p(0.34%) 오른 2705.34로 시작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4.5원 내린 1092.5원에 출발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넘어선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2p(0.34%) 오른 2705.34로 시작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4.5원 내린 1092.5원에 출발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연말 변동성 증가에 대한 전망도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오는 10일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위칭데이, Quadruple witching day)'에도 코스피의 상승세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네 마녀의 날'이란 주식시장에서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개별주식선물의 만기가 겹치는 날을 뜻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매년 △3월 △6월 △9월 △12월의 두번째 목요일에 해당하는데, 보통 이날은 투자자들이 처분하려는 매물이 쏟아져 나와 주가를 흔든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요동치는 주가의 흐름을 두고 마녀들이 심술을 부린다는 뜻으로 '네 마녀의 날'이라고 일컫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앞선 '네 마녀의 날' 전후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3월 12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73.94pt 떨어진 1834.33에 장을 마감하며 1900선을 깨뜨렸다. 이날 하락은 얼마간 계속되면서 1457.64(3월 19일)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은 6일간 코스피에서 4조8689억 원을 매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극에 달했고 여기에 파생상품 만기일까지 겹치며 하락세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3조6681억 원을 매수하며 떨어지는 코스피를 붙들고 있었다. 

3월 12일 전후 10거래일 간 코스피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3월 12일 전후 10거래일 간 코스피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6월 11일 전후 10거래일 간 코스피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6월 11일 전후 10거래일 간 코스피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이후 두번째 '네 마녀의 날(6월 11일)'에도 코스피는 하락하고 있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18.91pt 하락한 2176.78에 장을 마감했는데, 5월말부터 시작됐던 상승세가 처음으로 꺾였던 날이었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하락장이 멈췄던 6월 15일까지 계속됐는데, 코스피에서 3일간 8615억 원의 주식을 던졌다. 개인은 같은 기간 3조648억 원 순매수하고 있었다.  

반면, 세번째 '네 마녀의 날(9월 10일)' 코스피는 달랐다. 전거래일보다 20.67pt 상승한 2396.48에 장을 마감했고, 이후 4거래일(9월 15일, 2443.58에 장마감)간 상승장이 계속됐다. 이때 외국인은 6251억원, 개인은 1556억 원을 사들였다.

9월 만기일에서 눈여겨볼 곳은 외국인들의 행보다. 당일(9월 10일)만 따로 보더라도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에서 3821억 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3월과 6월 '네 마녀의 날'에 순매도한 것과 달랐는데, 이때는 8월 기록했던 폭을 천천히 좁혀오고 있던 참이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여기에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현재 코스피의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순매수 행진을 펼치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조7836억 원을 내던지며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예년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은 올해 12월에도 양도세를 이유로 거세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 배당 매력도가 높은 종목 중 차익실현 매물을 피할 수 있는 종목을 연말 투자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9월 10일 전후 10거래일 간 코스피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9월 10일 전후 10거래일 간 코스피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이와 관련,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주주 기준이 종목당 10억 원 보유로 유지됐지만, 연말 과세 관련 개인 매물 압력은 예년보다 높아질 수 있다"면서 "올해 11월 말까지 개인 누적순매수는 코스피 43조8000억 원, 코스닥 16조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며, 증시도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 양도세 과세 대상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향후 코스피를 떠받칠 요인은 결국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인데, 앞서 언급했듯 코로나19 백신 및 경기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연말까지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여기에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더해진다면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줄고, 코스피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겠다는 결론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증시 상승률이 예년보다 높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가파르게 오른 만큼 급격하게 요동칠 수 있다는 의미인데,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쿼드러플위칭데이(네 마녀의 날)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염두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식시장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만큼, 과거보다 더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4일) 전거래일보다 35.23pt(1.31%) 오른 2731.45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인 투자자는 이날 3473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7668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세를 이어나갔다. 이와 함께 코스닥은 같은 기간 6.15pt(0.68%) 상승한 913.75에 장을 끝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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