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랑받은 국산車 살펴보니…대세는 ‘친환경-SUV-기아’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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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랑받은 국산車 살펴보니…대세는 ‘친환경-SUV-기아’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1.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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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수 판매 탑10 휩쓴 현대차·기아…차종 수는 기아가 ‘역전’
SUV 차종 강세 지속…친환경 파워트레인 탑재 모델들이 대세 이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를 끈 모델들이 주로 기아 브랜드거나, SUV 및 친환경 파워트레인 탑재 모델이라는 특징을 갖춘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 하이브리드카 인기 급증과 SUV 선호 현상이 지속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그 수혜를 기아 볼륨 모델들이 대거 흡수하며 베스트셀링카 탑10 명단을 휩쓸었다.

 

아우가 형님 제쳤다…판매 탑10 중 기아 6종 ‘역전 성공’


△현대차 그랜저 △포터 △기아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내로라하는 완성차 대표 볼륨 모델들이 지난해 내수 판매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5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2023년 연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 △포터 △기아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기존 브랜드 대표 모델들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는 △현대차 아반떼 △기아 봉고 △현대차 싼타페 △기아 레이 △셀토스가 이었다.

우선 해당 내수 베스트셀링카 탑10 모델들을 브랜드별로 단순 분류하면, 기아 브랜드가 총 6종으로 4종이 포지한 현대차를 앞섰다. 이는 직전 2022년 탑10 명단에서 현대차가 6종, 기아가 4종이었던 결과를 뒤집은 것으로, 기아 모델들이 올 한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음을 방증한다. 

기아 모델들 중에선 쏘렌토와 카니발, 스포티지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이들 차량은 순서대로 판매 3~5위 자리를 차지하며 기아 판매를 견인하는 ‘삼대장’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쏘렌토는 2022년 대비 24.5% 늘어난 8만5811대를, 카니발은 18.3% 증가하 6만9857대를, 스포티지는 25.9% 오른 6만974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소상공인들의 애마로 꼽히는 1톤 트럭 기아 봉고는 판매량이 소폭 줄었음에도 여전히 판매 10위 안에 들며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경차 레이와 소형 SUV 셀토스가 연간 5만 대 판매 돌파를 이루며 탑10 진입에 성공했다.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하며 기아 브랜드의 상품력과 세일즈 파워를 과시했다. 

 

탑10 내 SUV 4종, 세단은 2종 그쳐…쏘나타 자리, 셀토스가 채워


2024년형 셀토스의 모습
2024년형 셀토스의 모습. 지난해 내수 판매 ⓒ 기아

지난해 내수 판매 탑10 명단에선 SUV 모델의 강세도 이어졌다. 판매 탑10 안에는 SUV 4종을 비롯해 세단 2종, 트럭 2종, 미니밴 1종, 경차 1종이 분포했다. 2022년 SUV 3종, 세단 3종, 트럭 2종, 미니밴 1종, 경차 1종과 비교할 시 세단이 준 자리를 SUV가 채우며 우위를 차지한 것.

SUV 4종은 쏘렌토와 스포티지, 싼타페, 셀토스다. 이중 셀토스는 세단 모델 쏘나타가 빠진 자리를 채우며 새롭게 진입했다. 특히 기아 입장에선 셀토스가 첫 연간 5만 대 판매 돌파를 이룬 데 이어, 첫 판매 탑10 진입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세단 시장은 그랜저의 독보적 활약을 앞세워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한해동안 내수시장에서 11만3062대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1위를 차지한 것. 그랜저는 지난 2022년 11월 출시한 7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년 연속 현대차 포터에 내줬던 1위 자리 탈환 성공과 함께 판매량이 11만 대를 넘어서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 외 세단 모델 중에선 엔트리 모델 아반떼가 6위 자리를 유지했다. 판매량도 2022년 대비 11.3% 오른 6만5364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쏘나타가 탑10 명단에서 떨어졌지만, 그랜저와 아반떼만큼른 프리미엄 및 엔트리 선택지가 고객들 사이에서 유효함을 입증했다.

 

내수 성공 방정식은 ‘친환경 파워트레인’…판매 탑10 중 9종 달해


'2023 대한민국 올해의 차'로 선정된 그랜저 하이브리드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3 대한민국 올해의 차'로 선정된 그랜저 하이브리드.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3년 내수 판매 탑10 모델의 성공 방정식은 친환경 파워트레인 탑재로도 요약된다. 10위 셀토스를 제외하며 모든 차량이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갖췄기 때문이다.

1위 그랜저만 봐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6만1907대에 달한다. 그랜저의 내수 판매량 11만3062대의 54.8%를 차지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증가율도 205.4%로, 급증세다. 판매 2위이자 1톤 트럭 대표격인 포터도 전기차 판매량이 2만5799대로 집계된다. 전체 판매량 9만7675대의 26.4%를 차지하는 수치다. 올해는 1톤 디젤 트럭의 LPG 전환까지 맞물려 친환경 바람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기아 쏘렌토의 경우는 하이브리드가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기까지 한다. 지난해 판매량 8만5811대의 66.6%에 달하는 5만7109대를 하이브리드로 채운 것. 쏘렌토 고객 3명 중 2명은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셈으로, 하이브리드 대표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내수 판매 탑10에 새롭게 입성한, 9위 기아 레이(5만930대)의 경우에도 친환경 파워트레인 덕을 봤다. 전기차 모델을 판매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전기차로만 4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올린 것. 현대차 팰리세이드(4만9737대)와의 격차를 감안하면, 사실상 전기차 투입이 10위권 당락을 좌우한 신의 한수였던 셈이다.

업계는 올해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축으로 한 친환경차 판매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만 보더라도 2022년 31만3000대에서 지난해 40만 대 수준으로 27.6% 증가했다. 지난해 자동차 내수 시장 성장률 4.6%를 크게 상회하며 시장 내 가장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음을 입증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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