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SUV 신차 공세에 끼인 G4 렉스턴, ‘가성비’ 앞세워 위기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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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SUV 신차 공세에 끼인 G4 렉스턴, ‘가성비’ 앞세워 위기 넘을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8.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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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시장 독식에 모하비 페이스리피트까지 등판…수입차 신차 출시까지 겹쳐 힘겨운 사투 예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년간 국내 대형 SUV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던 쌍용차 G4 렉스턴이 경쟁사들의 신차 공세로 말미암아 위기에 처했다. ⓒ 쌍용자동차
지난 2년간 국내 대형 SUV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던 쌍용차 G4 렉스턴이 경쟁사들의 신차 공세로 말미암아 위기에 처했다. ⓒ 쌍용자동차

지난 2년간 국내 대형 SUV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던 쌍용차 G4 렉스턴이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말 혜성처럼 등장한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시장 독식과 더불어 다음달에는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까지 출시되는 등 경쟁 신차들에 둘러싸여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G4 렉스턴의 내수 판매량은 올해 7월 누적 기준 7135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27.5%의 감소세를 겪고 있다. 이는 월 평균 판매량으로 보더라도 지난해 월 1400여 대 수준에서 올해는 1000대를 간신히 넘기는 수치로, 그 하향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G4 렉스턴의 부진은 올해 대형 SUV 시장 호조세와도 대비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높인다. 실제로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대형 SU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월 3만7490대 규모에서 올해 같은 기간 6만1810대로 64.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증가세는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7월까지 3만5162대가 팔려나가며 시장 점유율도 50%를 넘어서는 등 압도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 국산 모델로만 범위를 좁혔을 경우에는 노후화를 겪고 있는 모하비와 판매 감소세에 놓인 G4 렉스턴을 압도, 80.2%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사실상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월 만년 사골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모하비마저 새 옷을 갈아입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G4 렉스턴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분위기다.

기아차가 팰리세이드 돌풍에 따른 대형 SUV 시장 성장세에 주목, 3년 만에 두번째 부분변경을 이룬 모하비 더 마스터를 출격시킬 채비를 마친 것. 프레임 바디의 정통 SUV를 지향하는 모하비 더 마스터는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는 상품성과 함께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을 대거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모하비는 올해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1552대에 그치는 등 심각한 부진을 노출한 바 있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통해 큰 폭의 반등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를 반영하듯 모하비 더 마스터는 사전계약 개시 3일 만에 3500여 대의 계약고를 이루는 등 고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업계는 모하비 페이스리프트의 등장으로 G4 렉스턴의 판매 부진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팰리세이드에 이어 모하비까지 신차효과로 무장한 만큼 G4 렉스턴의 경쟁력이 열세에 처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하비 판매가격이 G4 렉스턴 대비 1000만 원 이상 비싼 4700만 원 선에서부터 시작하는 데다, 프리미엄 수요를 적극 공략하는 만큼 G4 렉스턴 수요와는 직접적으로 겹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G4 렉스턴이 현대기아차의 신차 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크게 뒤쳐지고 있지는 않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온라인 리서치 데이터스프링이 운영하는 패널나우가 실시한 국산 대형 SUV 모델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G4 렉스턴을 선택한 비율은 15.1%로 모하비 더 마스터 응답 비율인 18.2%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해당 조사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만 19세 이상의 성인 1만69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 비율은 △팰리세이드 50.1%(8467명) △모하비 더 마스터 18.2%(3077명) △G4 렉스턴 15.1%(2554명) △기타 16.6%(2803명) 순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에 비례하듯 팰리세이드의 선호도가 가장 높게 조사됐지만, G4 렉스턴 역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현실적인 구매 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고 있음을 드러낸다.

하지만 하반기 수입 신차들의 공세까지 예고되고 있다는 점은 쌍용차에 고민거리를 안긴다. 수입차 대비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쉐보레 트래버스와 신형 익스플로러 등 신차 출시에 따른 수요 분산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열풍으로 말미암아 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경쟁력 있는 모델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며 "G4 렉스턴이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더욱 가성비를 강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역시 가격 경쟁력과 함께 하반기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앞세워 방어 전선을 구축한다는 각오다. 쌍용차 관계자는 "모하비가 나오면 기다리다 지친 팰리세이드 대기 고객 수요 이탈을 불러오는 등 서로간의 판매 간섭 효과를 부추길 수 있다"며 "G4 렉스턴과는 가격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직접적인 경쟁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G4 렉스턴은 가성비를 내세워 해당 시장 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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