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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관객 수가 1100만을 넘어섰다. 역대 11위라고 한다. 지난 주말 이 영화를 보면서 왜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찾는가 생각해 보았다. 처음 이 영화를 기획하면서 제작사는 대박을 기대했을까? 영화 도입부를 보면 싱겁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화면이 화려하거나 다이내믹하지도 않았다. 영상 자체로 본다면 디지털 시대를 담아내기보다는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이상한 힘이 있었다. 그 힘이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사랑과 희생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보여준 아날로그적 감동이었다.임신한 아내와 태중의 아이를 위해 좀비들과 맞서 싸우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버리면서도 비극적 운명에 분노하기보다는 아내를 부탁하며 순교적 자세를 보여준 상화 역의 마동석,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 좀비와 싸우다 자신이 감염된 것을 알고 울부짖는 딸을 진정시키며 홀로 열차에서 떨어져 숨을 거두는 석우 역의 공유, 이 둘의 절제된 선택을 보면서 이성적 존재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해 보았다. 좀비 영화 '부산행'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관객들이 현실 정치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 사태에서 어떤 감정을 가질까?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소장 | 2016-08-25 16:37

이화여대 점거 농성의 신호탄이었던 '본관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22일 주동자로 특정된 학생 3명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학생회장 등 농성시위를 주도한 3명에 대해 오후 출석통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청장은 "농성 당시 학교 안에 있는 교수 등이 112 신고를 23차례 했다"며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다니는 등 실제로 감금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28일 미래라이프 설립 논의를 위해 본관에 모인 평의원회 교수와 직원들은 학생들 농성으로 인해 46여 시간에 걸쳐 '감금'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중 일부는 사법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5일 조사가 진행 중인 서대문경찰서를 찾아 '학생들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경찰 측은 "학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수사를 중단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 본관을 점거 중인 이화여대 언론대응팀은 '경찰 소환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경찰은 책임을 뒤집어 씌울 인물을 특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누군가의 주도로 결집된 것이 아니라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라고 반박했다.한편, 이날 소환 통보된 학생 3명 가운데 이대 총학생회장이 포함됐으며, 주동자 여부에 대해서는 당시 피해자의 진술과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 오지혜 기자 | 2016-08-22 17:04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잠룡들이 광폭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공조 가능성이 높아진 모양새다.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故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7주기 추도식을 찾은 자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권이 지난 총선 과정에서는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다들 뜻을 함께 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이에 또 다른 야권 잠룡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논의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저희가 어떤 방식이든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 해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당사자인 안 전 대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안 전 대표는 대신 "국가가 남북관계, 외교문제, 경제문제,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난국"이라며 "많은 어려움이 우리 앞에 직면해있지만, DJ가 남긴 말씀과 원칙을 명심해 극복하겠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 사이에 '물밑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더민주 손학규 전 고문을 찾아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손 전 고문 측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박 시장이 여름휴가 중인 지난 16일 호남지역을 찾은 길에 인사차 방문해 이뤄졌다. 이들은 강진의 백련사 인근 토담집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이 정치적 확대해석을 우려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화 주제는 청년 실업문제와 경제난, 서민경제 등으로 알려졌다.이번 회동은 특히,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가 임박한 시점에서 이뤄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야권 정치지형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이와 관련,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대권을 겨냥하는 사람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논의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8-18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