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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공천 후폭풍으로 사퇴설이 불거졌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민 끝에 당에 남겠다"고 밝혔다. 중앙위원회 파행 이래 나흘만의 봉합이다.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께 여러 가지 소란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비례대표는 이 당을 끌고 가기 위한 선택일 뿐, 당을 떠남과 동시에 의원직을 던지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이번 사태로 일부 세력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은 요원하다"면서 "나는 국민이 선택하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해 더민주에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대표는 아울러 "이번 사태가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회복하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의 말대로 비례대표 논란은 총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 당내 혼란을 야기했다. 그러나 이와는 상관없이 김 대표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더민주 수장으로 야권 재편의 중심에 선 김종인 대표의 취임 두 달간 인상적인 행보를 이 살펴봤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3-23 15:09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준비를 이끄는 핵심 지도부가 22일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 논란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더민주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YTN 에 출연, "김 대표는 중앙위의 요구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니 책임지고 마음대로 하든지, 내 식대로 총선을 치르도록 맡기든지 선택하라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그런데 중앙위가 김 대표와 공관위가 의논한 안을 전면 거부하고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비판했다.홍 위원장은 이를 두고 "김 대표가 아마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본인들끼리 투표하고 제시한 것"이라며 "우리 세력 업신 여기지 마라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총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을 염두에 두고 김 대표에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으나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총선 후 더민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한 단면"이라고 비판했다.손혜원 홍보위원장 역시 같은 날 TBS 에 출연,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칸막히 형식으로 분명히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느껴져서 저 역시 의아하게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전날 밤 오랜시간 의견수렴 후 수정해 불만 없이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김 대표의 '셀프공천'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이나 비대위원들이 전략 쪽에서 굉장히 잘못했다"면서 "김 대표가 지난 두 달간 탈당을 막고 지지율을 올리는 등 당에 기여한 바를 생각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손 위원장은 "비례대표는 당 기여도를 따져야 하는 것"이라면서 "당 내부에서 김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을 미리 논의하지 못했던 것이 상당히 무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3-22 11:34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것도 안정권인 2번이다. 이는 더민주의 '다 된' 개혁 행보에 '재'를 뿌리는 셈이 됐다. 여당이 '진박(眞朴)의 칼춤'으로 인한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는 '친노(親盧) 배제'의 후폭풍을 수습하는 단계였다.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로 인한 당내 갈등은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전략공천으로 가까스로 봉합됐다. 또 칼춤의 피해자인 새누리당 진영 의원의 이적 소식이 이날 오전 전해졌을 때만 해도 김 대표의 적극적인 외연확대가 결실을 맺는 듯 했다. 국민의당 역시 영입에 나섰지만 실패했던지라, 더민주가 '중도 노선'을 선점한 듯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제1야당의 정상화에 초를 친 건 김 대표 본인이었다.사실 김 대표의 비례대표설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다.그러나 그는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는 "그런 욕심 추호도 없다(지난달 28일)" "현재 107석을 지키지 못하면 당을 떠나겠다(지난 16일)"며 그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이번 결정은 이때까지 자세와 전면배치된 것이다.결론부터 말하면 김 대표의 셀프 공천은 신의 '악수(惡手)'다.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당의 공동목표인 '총선 승리'가 아닌 '개인 정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 타격은 크다. 수장의 우(右)클릭이에도 묵묵히 지켜보던 집토끼가 분열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자수첩 | 오지혜 기자 | 2016-03-20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