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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정당'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2일 대전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성대하게 치뤘다. 이번 창당대회에서 강조된 국민의당의 핵심 키워드는 '제3정당' '중도 노선' '충청도'였다.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의 '중도 클릭'이 오히려 정치적 정체성을 불분명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많은 '해피그린'이 모인 창당대회…"제3물결의 시작"대전시 한밭체육관 주변은 수많은 '해피그린'로 붐볐다.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국민의당 공식 컬러인 해피그린 조끼를 입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대회가 평일에 열린 탓인지 인파의 중심 연령대는 20대와 60대로 보였다. 창당대회 입구에는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주승용 원내대표와 김동철 의원이 서 있었다. 주 의원은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그는 기자가 창당대회를 여는 소감을 묻자 "제3물결의 시작"이라며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유권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국민의당이 첫 발을 내딛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주 의원의 표정에는 자신감과 함께 기대감도 보였다.

현장에서 | 오지혜 기자 | 2016-02-02 20:21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김종인 대표의 합의추대 논란에 불씨를 재차 살리는 모양새다.이 원내대표는 21일 "합의추대는 이례적이긴 하지만 김 대표가 총선에 기여한 공을 고려하면 논의해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SBS 에 출연, "역사상 최초로 야당이 제1당이 됐다. 야당에 대한 지지가 컸던 지난 1985년 2·12 선거에서도 없던 일"이라면서 "이같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합의추대를 논의해 볼 여지가 있다"면서 김 대표를 치켜세웠다.그러면서 "김 대표가 주변에 추대해달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 오히려 비대위에서 이같은 논쟁이 부담스럽다고 했다"면서 "공연히 김 대표를 흔드는 방식으로 진행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 원내대표는 아울러 합의추대 논란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문 전 대표가 지금까지 말을 아끼고 있는데, 김종인 대표를 당에 모셔온 당사자"라면서 "결과적으로 총선에서 대승을 거뒀고, 이에 대한 정치적 화두를 끌어내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한편, 김종인 대표 합의추대 논란의 중심에 섰던 더민주 정청래 의원은 지난 20일 SNS를 통해 "처음부터 말도 안 된 합의추대는 당내 분위기상 정리되는 것 같다"면서 "그나마 다행이다. 정권교체, 정당 민주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해, 당내 내홍이 수습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4-21 11:35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하는 새 지도부를 꾸리고 당 대표직을 사임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다시금 정치권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이는 김대중(DJ) 정권 이래 야당의 상징적 대북정책기조인 '햇볕정책'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새 지도부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문 전 대표는 지난 15일 칩거 생활을 접고 국회로 복귀했다. 당 대표를 사임하고 경남 양산 자택에 내려간 지 20일 만이다.문 대표의 행선지는 국방위원회였다. 그는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결정을 놓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정말 화가 난다. 참으로 어리석고 한심한 조치"라면서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 조치를 강구하더라도 개성공단 폐쇄만큼은 철회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그는 개성공단 설립으로 북한의 남침 주력부대가 후방 배치된 점을 들면서 "공단을 폐쇄하면 안보 위협이 더 커진다는 판단은 못 했느냐"고 거듭 질타에 나섰다.이에 한 장관이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 만약 위협이 커진다고 해도 우리가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맞서자, 문 전 대표는 지지 않고 "박근혜 정부는 즉흥적으로 역대 정부가 노력해서 만든 개성공단을 하루 아침에 폐쇄시킨 것"이라면서 "어리석은 국가전략"이라며 비판조를 이어갔다.이같이 문 전 대표의 단호한 모습은 '대북 신중론'을 펴고 있는 김 위원장의 행보와 비교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2-16 13:06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몇 십 년 전만 해도 통일 동요가 널리 불릴 만큼 우리 사회에서 남북통일은 '당연한' 꿈이었다. 그러나 2008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래 남북관계는 급속히 냉각됐고 통일은커녕 교류사업도 번번이 무산됐다. 분위기가 전환된 것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론'을 주창하면서다. 이와 함께 북한을 원수처럼 여기던 보수언론에서도 통일 관련 기획기사가 실리기 시작했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지난 17일 국민대학교 북악포럼을 찾아 지금이야말로 '통일의 적기(適期)'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정책에 관해서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에 대한 '감'이 있는 거죠. 지금이야말로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장 대표는 우선 강연 앞머리에 '진보 인사'로 소개된 데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저는 시위 많이 따라다녔습니다. 대학 때부터 사회민주주의 운동을 쭉 해 온 사람이에요. 6월 항쟁도 참여했었죠. 그런데 오늘 주제가 통일이죠? 강연 들으시면 '어, 진보 사람이 저렇게 말해도 되나?' 할 겁니다."장 대표는 우선 남북관계에 대해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SG | 오지혜 기자 | 2015-11-24 11:16

영화 '부산행' 관객 수가 1100만을 넘어섰다. 역대 11위라고 한다. 지난 주말 이 영화를 보면서 왜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찾는가 생각해 보았다. 처음 이 영화를 기획하면서 제작사는 대박을 기대했을까? 영화 도입부를 보면 싱겁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화면이 화려하거나 다이내믹하지도 않았다. 영상 자체로 본다면 디지털 시대를 담아내기보다는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이상한 힘이 있었다. 그 힘이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사랑과 희생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보여준 아날로그적 감동이었다.임신한 아내와 태중의 아이를 위해 좀비들과 맞서 싸우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버리면서도 비극적 운명에 분노하기보다는 아내를 부탁하며 순교적 자세를 보여준 상화 역의 마동석,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 좀비와 싸우다 자신이 감염된 것을 알고 울부짖는 딸을 진정시키며 홀로 열차에서 떨어져 숨을 거두는 석우 역의 공유, 이 둘의 절제된 선택을 보면서 이성적 존재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해 보았다. 좀비 영화 '부산행'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관객들이 현실 정치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 사태에서 어떤 감정을 가질까?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소장 | 2016-08-25 16:37

최근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시험 발사를 둘러싸고 한반도에 재차 외교적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중국이 대북기조를 바꿔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덩위원 전 중국 공산당 학습시보 부편집장은 29일 오후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이후의 북중관계'에 참석, 이같이 주장했다.이는 일반적으로 중국을 북한의 우방국으로 규정짓는 것과는 상이한 관점으로, 특히 중국 공산당 전직 간부의 주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이날 강연은 한중문화협회와 신문명정책연구원의 공동 주최로, 취재진과 시민 300여 명이 몰린 가운데 진행됐다.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최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중국이 북한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며 "이는 한반도 통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이어 장 대표는 "이같은 상황에서 덩위원 선생이 중국이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며 "이번 강연회가 오늘날 한반도의 위가상황을 한반도 통일로 승화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날 강연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은 주최기관인 한중문화협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6-29 17:43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여야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완벽한 '친박' 변신으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안중근 의사 의거 106돌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로 갈라진 26일, 이 최고는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한선교 의원 등과 함께 현충원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36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이 최고는 또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에서 "박 전 대통령은 독재라는 수단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아야 되겠지만 대한민국 산업화를 성공시킨 위대한 전략가이고 지도자"라고 강조했다.되짚어보면, 이 최고가 '친박'으로 변신을 꾀한 것은 지난달 노동개혁 추진 당시부터였다. 집권여당은 지난 7월, 노동시장선진화특별 위원회 위원장으로 이 최고를 임명했다. 그 배경은 그가 1993년 문민정부 시절 당시 45세로 최연소 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그러나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임명 당시 이 최고가 '성완종 리스트' 수사대상에 포함된 상태였다는 점이다.검찰 특별수사팀은 2012년 4월 총선에서 이 최고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6월 소환 통보했지만, 이 최고 측은 곧바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현재까지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있다.자칫 정치적 생명도 끝날 수 있는 위험 속에서 이 최고의 친박 탈바꿈 속도는 빨라졌다. 노동개혁에 대한 비난 여론 속에서도 그 최전선에 서서 정부여당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도 그러한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이처럼 기자들 사이에서 이 위원의 '신친박' 탄생은 그야말로 '보신용'이라는 결론이다. 이 최고는 불사조 피닉스와 이름을 결합한 '피닉제'라는 별명이 붙는다. 이번 친박 변신이 그에게 또 다른 정치생명 연장의 길이 될지, 아니면 벼랑 끝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기자수첩 | 오지혜 기자 | 2015-10-26 17:34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것도 안정권인 2번이다. 이는 더민주의 '다 된' 개혁 행보에 '재'를 뿌리는 셈이 됐다. 여당이 '진박(眞朴)의 칼춤'으로 인한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는 '친노(親盧) 배제'의 후폭풍을 수습하는 단계였다.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로 인한 당내 갈등은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전략공천으로 가까스로 봉합됐다. 또 칼춤의 피해자인 새누리당 진영 의원의 이적 소식이 이날 오전 전해졌을 때만 해도 김 대표의 적극적인 외연확대가 결실을 맺는 듯 했다. 국민의당 역시 영입에 나섰지만 실패했던지라, 더민주가 '중도 노선'을 선점한 듯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제1야당의 정상화에 초를 친 건 김 대표 본인이었다.사실 김 대표의 비례대표설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다.그러나 그는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는 "그런 욕심 추호도 없다(지난달 28일)" "현재 107석을 지키지 못하면 당을 떠나겠다(지난 16일)"며 그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이번 결정은 이때까지 자세와 전면배치된 것이다.결론부터 말하면 김 대표의 셀프 공천은 신의 '악수(惡手)'다.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당의 공동목표인 '총선 승리'가 아닌 '개인 정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 타격은 크다. 수장의 우(右)클릭이에도 묵묵히 지켜보던 집토끼가 분열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자수첩 | 오지혜 기자 | 2016-03-20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