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코로나 장기화에 日 ‘9월 학기제’ 논의 확산… 실현 가능성은 낮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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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코로나 장기화에 日 ‘9월 학기제’ 논의 확산… 실현 가능성은 낮을 것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4.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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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과학상 “긍정적인 부분 많지만 사회 전반의 논의 필요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장기 휴교를 계기로 ‘9월 학기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NHK는 28일 일본에서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임시 휴교가 장기화됨에 따라 입학과 개학 시기를 9월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관해 일본 정부에서도 검토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문부과학상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을 때부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며 휴교가 시작된 3월경부터 9월학기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었음을 전했다.

또한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여러 장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9월학기제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학기 변경은 문부과학성을 넘어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기 때문에 각 분야의 조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당장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임을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는 9월학기제가 보편적이고 한국, 일본, 호주 등 소수의 국가에서만 3월 학기제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본 내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9월 학기제를 도입해 유학을 비롯해 교육 분야에서의 국제화를 실현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9월 학기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벌어진 바 있지만 온라인 개학을 시작해 현재는 9월학기제에 대한 논의가 가라앉은 상태다.

일본에서의 9월 학기제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일본의 도쿄대는 ‘대학의 세계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9월 학기제를 추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의 공백 기간 발생, 기업의 채용시기와 어긋나는 등의 여러 문제로 인해 9월 학기제를 실현하지 못했던 것이다.

따라서 9월 학기제를 도입하려면 일본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의무교육기간을 정한 학교 교육법, 회계년도를 규정하는 지방 자치법이나 재정법 등 다방면에 걸친 관계 법령의 개정이 필수적이다.

또한 봄 입학은 메이지 시대 이후 일본인의 생활양식으로 자리잡아온 문화로, 9월 학기제의 안정적인 시행을 위해서는 시스템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일본이 9월 학기제를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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