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친李 부활의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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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친李 부활의 거점으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2.24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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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관전포인트(19)>김기현 강길부 김두겸…여당내 경합이 관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기현 의원, 강길부 의원, 김두겸 전 남구청장 ⓒ뉴시스

울산은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여당의 텃밭이자 영남 제일의 ‘부자도시’라는 일면과, 근로자의 도시이자 노동운동의 총본산이라는 간판이다. 이러한 양면성은 울산의 정치지형에 중요하게 작용해왔다. 울산에서 통합진보당은 새누리당 다음가는 세를 떨쳤다.

이번 6 ‧ 4 지방선거는 양상이 다르다. 이석기 의원이 17일 유죄선고를 받으며 통합진보당은 코너에 몰렸다. 그 여파로 울산시장선거는 사실상 새누리당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계파갈등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남구을)이다. 3선의 김 의장은 다음달 초 출판기념회와 함께 공식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다. 그간 지역 정가의 출마요청과 중앙 정계에서의 역할론 사이에서 장고를 거듭하던 그는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의장은 판사 출신 엘리트의 이미지와 중앙정치권의 풍부한 인맥이 강점이다. 당내 ‘정책통’으로 불릴 만큼 정책에도 밝다.

또한 ‘친이’계 인사라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앞서 유력한 후보자였던 4선의 정갑윤(중구)의원이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사퇴하자, 일각에서 이는 김 의장을 우회 지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내 계파 간 지역 안배 차원에서 친이계인 김 의장이 울산시장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김 의장이 울산을 거점삼아 숨죽이고 있는 친이계 결집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도 관심사다.

다만 김 의장은 상대적으로 늦게 참전한 탓에 선거준비가 아직 부족하다. 공천 룰이 새로 변경될 경우, 타 후보에 비해 조직력에서 열세인 김 의장이 고전을 치를 것이란 예상도 있다.

김 의원은 19일 울산지역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울산은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이들 3개 산업이 한계에 봉착한 만큼 대체수단으로 새로운 산업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향후 선거전략을 밝혔다.

강길부 의원(울주군)도 출마가 예상된다. 3선의 강길부 의원은 열린우리당, 무소속, 새누리당 소속으로 각각 3선을 하는 정치력을 선보인 바 있다.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행정관료 출신의 강 의원은 풍부한 지역행정 경험을 내세운다. ‘예산을 잘 확보해오더라’라는 현지 평도 호재다.

그러나 계파가 뚜렷하지 못한 탓에 중앙당과의 연계가 약하다는 점, 상대적으로 고령(42년생)이라는 점이 지적된다. '중진 충돌'을 피하기 위해 김 의장과 물밑 조율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하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김 전 청장은 미리부터 준비한 만큼 정비된 조직을 가지고 있고, 남구청장 재직 시절 눈에 띄는 성과들을 남겼다는 점이 유리하다는 평이다.

남구뿐 아니라 울산 전체에서의 인지도와 중량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김 전 청장의 과제로 꼽힌다.

새누리당 또 다른 후보로 울산-언양간 고속도로 무료화와 관련, 선거법 위반 혐의로 피선거권이 제한되었다가 3월 회복되는 윤두환 전 의원도 있다. 그러나 5년의 정치공백과 타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 등을 단숨에 메우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정의당에선 조승수 전 의원, 통합진보당에선 이영순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에선 아직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1998년, 2002년 울산시장 지방선거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였던 송철호 변호사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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