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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점거 농성의 신호탄이었던 '본관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22일 주동자로 특정된 학생 3명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학생회장 등 농성시위를 주도한 3명에 대해 오후 출석통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청장은 "농성 당시 학교 안에 있는 교수 등이 112 신고를 23차례 했다"며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다니는 등 실제로 감금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28일 미래라이프 설립 논의를 위해 본관에 모인 평의원회 교수와 직원들은 학생들 농성으로 인해 46여 시간에 걸쳐 '감금'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중 일부는 사법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5일 조사가 진행 중인 서대문경찰서를 찾아 '학생들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경찰 측은 "학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수사를 중단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 본관을 점거 중인 이화여대 언론대응팀은 '경찰 소환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경찰은 책임을 뒤집어 씌울 인물을 특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누군가의 주도로 결집된 것이 아니라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라고 반박했다.한편, 이날 소환 통보된 학생 3명 가운데 이대 총학생회장이 포함됐으며, 주동자 여부에 대해서는 당시 피해자의 진술과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 오지혜 기자 | 2016-08-22 17:04

신뢰프로세스와 통일 대박론으로 남북관계의 새 장을 열겠다던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철수를 단행함으로써 남북관계는 파국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당국 간 공식채널은 물론 민간 비공식 접촉도 전면 단절된 상황에서 3월 7일 시작되는 한미 합동 키리졸브 훈련은 사상 최대 규모로 유사시 북핵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작전계획 5015’를 처음 적용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남북한이 이상 징후 감지 시 선제공격과 원점 타격을 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참수작전과 평양사수 훈련 내용이 전파를 타는 비상상황이다. 베이징대 진징이 교수는 한반도를 동방의 발칸반도로 비유하고,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가 지금 한반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물론 정치권도 총선정국의 혼돈 속에서 최근 남북 간 조성되고 있는 긴장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남북관계의 긴장은 금년 1월 6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4차 핵실험을 하고, 2월 7일 광명성 4호를 발사함으로써 시작되었고, 청와대가 전격적으로 개성공단 철수를 결정함으로써 최고조에 이르렀다.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 기관이 북한의 4차 핵실험보다 개성공단 철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은 개성공단 철수가 군사전략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나 하는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2016-02-25 17:18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확대를 두고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다. 정치권에서도 노사합의를 전제하도록 요구하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는 지난 2010년 6월부터 도입되기 시작했지만, 그 대상이 간부직에 해당하는 1, 2급 직원들로 제한됐다.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지난 1월 성과연봉제 대상을 최하위직을 제외한 전 직원(1~4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또 지난 9일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열어 공기업은 6월까지, 준정부기관은 올해 말까지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정짓지 않으면 내년도 인건비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현재 총 120개 기관 중 55개 기관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노사가 합의하거나 이사회 의결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정부가 이같이 성과연봉제를 강력 추진하는 데는 연공서열에 따른 고임금 체계와 무사안일주의 문화를 바꿔 공공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공공기관부터 성과에 따른 임금 차등 지급으로 청년고용 확대와 정규직·비정규직의 임금격차 해소에 선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2일 "공공기관은 정부의 제도적 보호와 재정적 지원에 힘입어 대기업과 더불어 상위 10%를 구성하고 있고 고용안정까지 더해져 정년 60세 시행의 최대 수혜자"라며 "그만큼 국민 전체와 미래세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5-16 18:11

국정교과서 논란이 여야간 이념논쟁으로 옮겨붙자 청와대와 여당이 '친일·독재'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적극 나섰다.우선 청와대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미국 순방 중 있었던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한미 관계에 있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청와대에 따르면 대통령이 방미 일정 중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의전장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 사진 7장이 수록된 사진첩을 선물받았다고 밝혔다. 로이드 넬슨 핸드(86) 전 미국 의전장은 미 국무부 의전장이었던 1965년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수행한 바 있다.청와대는 핸드 전 의전장은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사진첩 전했고, 박 대통령 또한 친근감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새누리당도 이날 야당의 친일 프레임에 맞서 "박 전 대통령이 독립군을 도운 군인이라는 증언이 있다"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추진하며 한나라당을 '친일'로 압박했다"며 "그러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친일파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오히려 독립운동을 한 공로로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백강 조경환 선생님께서는 박 전 대통령을 독립군을 도운 군인으로 기억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0-20 16:42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정운찬 전 총리에 정치 참여 러브콜을 보냈다.박 의원과 정 전 총리는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 안철수 신당 참여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번 발언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 의원은 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8회 동반성장포럼에서 "정 전 총리는 평생의 과업으로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데 정치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정 전 총리가 참여한다면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오늘 포럼에 많은 언론이 모인 것도 정 전 총리의 정치적 거취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여, 의도적인 발언임을 시사했다.이에 정 전 총리가 "제가 동의안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장난스럽게 받아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그러나 그는 다른 패널의 발언이 끝난 후 못내 마음에 걸렸는지 다시 한 번 "해당 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좋겠다"면서 "제 의지가 아니다"고 재차 정치 참여설을 일축했다.한편,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을 상징하는 '새정치'로 농담하는 여유를 보였다.박 의원은 이날 발언 도중 "새 경제를 위한 새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하다가 "제가 말한 새 정치는 그 '새정치'가 아니라 보통명사"라고 강조해 농담을 던졌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1-07 18:04

위안부 문제 타결부터 북핵 관련 대중(對中) 외교까지 '윤병세표' 외교 행보가 잇따라 논란을 빚고 있다.지난 6일 북 핵실험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나라는 국제 협조를 구하기 위해 급하게 나섰다. 그런데 신속한 군사협력을 약속한 미국과 일본 정부와 달리, 중국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윤병세 장관이 지난 8일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 전화를 걸었지만 왕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 등 기존 입장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북 핵실험 바로 다음 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와 직접 전화통화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이에 대중 외교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박 대통령이 지난 9월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 '중국 경사론'까지 나올 만큼 급속하게 가까워진 듯 보였던 두 나라의 외교 관계가 실은 허상이라는 것이다.윤 장관은 그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이같은 외교 방침을 따라 우리나라는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인 AIIB 가입 문제를 두고도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대중 외교에도 정성을 쏟았다.일각에서는 '상대국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주권행사를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윤 장관은 오히려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라며 "딜레마가 아니라 축복"이라고 자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1-15 09:53

최근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강연과 토론에 참석하였다. '선진국을 향한 우리의 혁신'이 주제였는데, 압축성장에 따른 과도한 경쟁, 물질만능주의, 성과지상주의, 양극화, 탈법·불법의 만연 그리고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국가발전의 동력 상실 등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정치제도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특히 '정치가 오늘의 독일을 만들었다'는 부분에서 독일 정치의 제도적 장점들이 언급되기도 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독일은 1차 세계대전과 바이마르 공화국의 실패, 그리고 히틀러의 등장과 2차 세계대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1949년 독일연방공화국 기본법을 제정한 이후 정치적 오류와 폐해를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였다.연방제도를 기본으로 한 독일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권한과 재정을 나누는 분권화된 제도를 채택하고, 정당투표에 의해 의회의 실질적 의석수가 결정되는 선거제도로 다당제와 연정이 일반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49년 이후 지금까지 8명의 수상이 안정적으로 독일을 이끌어 오고 있다. 국민들의 신임을 받으면 장기 집권도 가능한데 초대 수상인 아데나워(Konrad Adenauer)는 14년을, 독일 통일을 이룩한 콜(Helmut Kohl) 수상은 16년을, 최초의 동독 출신 수상인 메르켈(Angela Merkel)은 현재까지 10년 넘게 집권하고 있다.패전국에서 경제적으로는 라인강의 기적을 이룩하고 정치적으로는 통일 독일과 유럽 통합을 이끌어 낸 독일의 정치제도를 분석해 보는 것은 우리의 정치제도 혁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연구로 보인다.헌법재판소가 2015년 12월 31일까지 지역구 간 인구편차를 2:1 이하로 개정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정 시한을 넘기며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이유가 '연동비례대표제'의 도입 여부였는데, '연동비례대표제'는 독일의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변형한 것으로서 소수정당에 유리하고 다당제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에 다소 부담이 되는 제도이다.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2016-01-21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