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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다.앞서 중앙선관위는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의원이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을 맡았던 총선 당시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와 허위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당시 사무총장이었던 박선숙 의원도 이 과정을 사전에 논의하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작성한 혐의로 함께 고발됐다.국민의당 지도부는 국회부의장과 알짜 상임위를 챙긴 원구성 협상 결과에 기뻐할 틈도 없이 '신중 모드'로 전환했다.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들께 걱정끼쳐 송구스럽다"며 공식 사과했다.이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지만 당에서 사실관계를 적극적, 객관적으로 확인하겠다"면서 "만에 하나 문제가 있다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박지원 원내대표도 "원내대표로서 우리 당 의원들이 고발된 것에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며 "검찰 수사에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그러나 "검찰 수사 내용과 방법을 주시하겠다. 어떤 경우에도 당의 운명을 검찰 손에 넘기지 않겠다"고 덧붙이면서 이번 수사가 정치적으로 활용될 경우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검찰이 수사 중에 있으니 거론하지 않는 게 맞다"면서도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수민 의원보다 당 살림살이에 대한 책임이 있는 박선숙 의원이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김수민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가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다 사실이 아니다.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6-10 15:40

"이과 망했으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 말은 평범한 이야기를 '이과적'으로 분석할 경우 우스갯소리처럼 달린다. 예를 들어, 한 아이돌 그룹의 노래 중 '우린 마치 12시 30분의 시곗바늘처럼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잖아'라는 가사는, 180도가 되는 시분침에 빗대 '연인과의 갈등'을 극대화한 표현이다. 그런데 여기에 "실제로 12시 30분이면 시침이 1시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180도가 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자, 그 밑으로는 여지 없이 댓글이 달린다. '이과 망했으면.'문과는 언어와 사회영역, 이과는 수리와 과학영역으로 나눠지다 보니 교육과정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진다. '이과 망했으면'이라는 유행어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정치권에는 문과계 정치인들이 '일반적'이다. 법학, 정치학, 외교학 등 전공도 다양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민도 이과계 정치인은 '낯설어'하는 풍경도 나타난다. 대표적 사례가 안풍(安風)의 주역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다.신선한 정치 비전에 주목받은 안 의원은 한편으로는 '모호 화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지난 8월 "이과 성향 때문"이라는 설명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이과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80%, 90% 정도 확률이 돼야 그렇다고 얘기를 하고 그 전에는 불확실하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안 의원이 예로 든 것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그는 "메르켈 총리는 이과 출신이어서 확실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하지 않아 처음에는 답답하고 모호하다는 비난을 받았다"며 "이과 출신들은 비슷한 경로를 겪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2-23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