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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여야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의 ‘좋거나 나쁘거나’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대통령과 여야대표, 원내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회동에 참여하기 직전 “나쁜 합의보다 좋은 결렬을 택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정치권이 첨예한 의견 대립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회동에 대한 기대감에 미리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여권과의 합의를 ‘나쁘다’고 단정지으면서 결렬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과 동시에, ‘빈손’ 결과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책임도 면피하고자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새정치연합이 ‘좋거나 나쁘거나’의 전략을 구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새정치연합은 지난 12일 국정화 저지를 위해 광화문 피켓시위 등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하면서 “좋은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지만 나쁜 대통령은 역사를 바꿉니다”라는 현수막을 세웠다. 또 지난 13일 정부•여당이 국정교과서를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명명하자, 이 원내대표는 "참 나쁜 대통령과 참 좋은 잔머리의 꼴불견 조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이 같은 새정치연합의 ‘좋은’ 또는 ‘나쁜’ 전략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당시 발언의 역풍이라는 해석도 있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박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의 '4년 연임제' 제안에 "참 나쁜 대통령”이라는 짤막한 촌평을 발표한 적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0-23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