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지침서 後] 청년들의 삶을 응원 합니다
[청년지침서 後] 청년들의 삶을 응원 합니다
  • 조서영 기자
  • 승인 2019.08.0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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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대변인단 15명의 인터뷰 후기
민주3·한국4·바른미래3·정의4·민중1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서영 기자)

청년지침서 시즌1에는 더불어민주당 3명, 자유한국당 4명, 바른미래당 3명, 정의당 4명, 민중당 1명, 총 15명의 청년 대변인단 혹은 대변인 중에서 청년인 사람을 선별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시사오늘 김유종
청년지침서 시즌1에는 더불어민주당 3명, 자유한국당 4명, 바른미래당 3명, 정의당 4명, 민중당 1명, 총 15명의 청년 대변인단 혹은 대변인 중에서 청년인 사람을 선별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시사오늘 김유종

서울 신촌 한복판에 살고 있는 기자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청년들과 마주칩니다.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에도 고양이 탈을 쓴 카페 아르바이트생, 명물거리에 주말마다 열리는 축제를 즐기는 연인들, 어학 교재 혹은 문제집을 들고 학원을 향하는 취준생과 N수생, 알딸딸하게 취해 비틀거리는 대학생 무리들, 빨간 거울 앞에서 거리 공연하는 가수들까지. 신촌에는 저마다의 모습을 한 다양한 청년들이 있습니다.

기자는 신촌을 지나는 여러 청년 중 한 명으로서 그들, 아니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모든 청년들의 한숨을 담아낼 수는 없었지만, 2달 간 국회 본청, 여의도 당사, 의원회관 등에서 열다섯 가지 삶의 형태와 고민의 색깔을 들여다봤습니다. 

청년지침서 시즌1에는 더불어민주당 3명, 자유한국당 4명, 바른미래당 3명, 정의당 4명, 민중당 1명, 총 15명의 청년 대변인단 혹은 대변인 중에서 청년인 사람을 선별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인터뷰가 전문가들처럼 구체적인 대안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을지라도, 청년들 각자의 고민을 날것 그대로 들려줬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었습니다.

5당의 청년 대변인단을 뽑는 방식은 조금씩 달랐습니다.ⓒ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5당의 청년 대변인단 선발 방법은 조금씩 달랐습니다.ⓒ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6월에 청년지침서 연재를 시작한 후로 각 정당에도 작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본래 더불어민주당 청년 대변인은 청년 위원장과의 의사타진을 통해 기초광역 의원들이 자리하고, 부대변인은 대변인의 추천을 통해 선임됐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임 방법에 대해 ‘밑에서부터 시간을 보내거나, 대변인과의 친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어왔습니다.

이에 최근 민주당은 공개모집하는 형태로 전환해 현재 지원서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면접뿐만 아니라 유튜브 ‘씀’ 채널 생중계를 통해 공개면접을 통해 남녀 각각 1명씩 총 2명의 청년 대변인을 선발하게 됩니다.

또한 정의당 청년 부대변인은 ‘진보정치 4.0 아카데미’ 수강생 중 우수 수강생을 뽑는 형태로 선발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21일 심상정 의원이 신임 당대표로 선임되면서 청년 대변인 발탁을 제시했으며, 이에 8월 6일 강민진 전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위원을 청년 대변인으로 임명했습니다.

이로써 청년 대변인단을 선발하는 원내정당은 단순 추천의 형태에서 공개모집이나 토론 배틀의 형태로 전환했습니다. 혹자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각 정당이 청년의 표심을 잡기 위해 대변인을 병풍으로 쓰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책이 없다가 2020년 앞두고 이제라도 뭔가를 한다는 것도 환영한다”는 정의당 서진원 청년 부대변인의 말처럼, 지금이라도 청년의 삶을 이해하려는 움직임은 충분히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물론 그 환영에는 2020년 총선 이후에도 이 움직임을 이어나간다는 것이 전제돼야겠지요.

15명의 청년 대변인단에게 기자는 인터뷰 중 ‘청년 세대의 고민은 무엇인가?’라고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복수응답 허용)ⓒ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15명의 청년 대변인단에게 기자는 인터뷰 중 ‘청년 세대의 고민은 무엇인가?’라고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복수응답 허용)ⓒ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15명의 청년 대변인단에게 기자는 인터뷰 중 ‘청년 세대의 고민은 무엇인가?’라고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청년들은 압도적으로 취업을 많이 언급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취업이 어렵다는 표면적인 문제를 넘어서 ‘좋은’ 일자리와 ‘안전한’ 일자리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공동 2위로는 주거, 미래/꿈,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중 바른미래당 주이삭 부대변인은 “청년의 지갑에 돈이 쌓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주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촌의 경우 한 달에 월세가 50-60만원은 기본이고, 오피스텔의 경우 70만원이 넘는데, 이는 사회초년생 초봉을 감안했을 때 큰 지출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3명의 청년들은 미래를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 꿈을 꾸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김홍균 청년 대변인은 “꿈이란 미래를 생각할 수 있을 때 꾸는 것이지만, 청년들은 오늘이 아닌 다른 날을 생각할 수 없어 꿈꾸지 않는다”는 씁쓸한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또한 3명의 청년 대변인단은 고민으로 청년들의 분위기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청년 안에 내제된 체념과 지나치게 공정과 공평에 집착하는 분위기, 그리고 사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가득하다는 점이 청년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각 1명씩 결혼과 20대 남녀갈등인 젠더갈등을 언급했으며, ‘고민이 없다’거나 혹은 ‘청년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고민’이라는 양극단의 대답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청년들이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공통된 고민도 있지만, 청년들의 삶이 다양한 만큼 고민의 깊이도, 결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자는 15명의 청년 대변인단에게 ‘청년 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기자는 15명의 청년 대변인단에게 ‘청년 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이어 기자는 청년 대변인단에게 ‘청년 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 4명의 청년들은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을 들며, 다양한 삶을 반영하지 못해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병래 청년 부대변인은 행원의 말을 빌려 “이걸 하라고 만든 건지 안하라고 만든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3명의 청년은 개별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대체로 보조금을 주는 형태로 진행되는 청년 정책은, 대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기 위한 응급조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청년을 둘러싼 문제는 하나의 정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비정규직이나 최저임금 등과 같은 굵직한 문제, 혹은 혁신의 부재, 산업의 비 다양성, 노동탄력성과 같은 본질적인 영역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홍보 부족 혹은 청년을 수단으로 한 홍보 방식, 청년의 삶을 반영하지 않은 정책, 지나치게 이념에 맞춰 국가가 주도한 정책이라는 점을 각각 2명씩 언급했습니다. 또한 창업이나 주거 정책과 같이 특정 정책을 언급해 세밀하게 지적해준 대변인단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자는 15명의 청년 대변인단에게 각자의 정당도 좋고, 기성 정치인도 좋으니, 우리나라 정치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습니다.ⓒ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 파란색(④,⑥,⑨), 자유한국당 : 빨간색(⑧,⑩,⑬,⑭), 바른미래당 : 하늘색(⑦,⑫,⑮), 정의당 : 노란색(①,②,③,⑤), 민중당 : 주황색(⑪)ⓒ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마지막으로 15명의 청년 대변인단에게 각자의 정당도 좋고, 기성 정치인도 좋으니, 우리나라 정치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습니다. 15명의 청년들은 ‘청년이 정치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과 함께 ‘청년 스스로도 노력하자’는 말, 정치에 대한 실망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여전히 국회에서 열리는 청년들을 위한 여러 행사는 대학생의 일과를 반영하지 않고 평일 낮 시간에 열리고, 지방에 사는 청년들은 서울로 올라오기 위한 비용과 시간에 지쳐 열정이 사그라지며, 정치를 꿈꾸는 평범한 청년들은 금전적인 부분에 좌절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불편함을 몸소 경험했던 열다섯 명의 이야기가 그저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게, 기성 정치인들과 정부의 세밀한 관심이 더 필요할 때입니다.

끝으로 지난 연애에 아파하거나 그리워하는 청년들, 새롭지만 낯선 관계에 지치고 외로워하는 청년들, 취업과 학업,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막막해하는 청년들, 학비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방학에도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청년들, 오늘도 천장이 낮고, 좁고 작은 방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향할 청년들에게 ‘당신들의 삶을 응원 합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인터뷰보다 짓궂게도 훨씬 개인적인 질문을 많이 던졌던 기자에게, 흔쾌히 좋은 이야기를 들려준 열다섯 명의 대변인단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표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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