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정치] 계몽군주 프리드리히 2세와 유시민 논란
[역사로 보는 정치] 계몽군주 프리드리히 2세와 유시민 논란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0.09.27 10: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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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2세의 “군주는 신민의 제1의 공복(公僕)”이라는 통치관 새겨보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유시민 이사장은 프리드리히 2세가 남긴 “군주는 신민의 제1의 공복(公僕)이다”라는 통치관을 다시 새겨보길 당부한다. 사진(좌)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트 게이트 사진제공=뉴시스
유시민 이사장은 프리드리히 2세가 남긴 “군주는 신민의 제1의 공복(公僕)이다”라는 통치관을 다시 새겨보길 당부한다. 사진(좌)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트 게이트 사진제공=뉴시스

“군주는 신민의 제1의 공복(公僕)이다.”

18세기 유럽의 대표적인 계몽군주 프리드리히 2세가 제시한 국정 지표다. 당시 독일은 신교와 구교의 대결인 30년 전쟁의 후유증으로 350여 개에 달하는 분열의 시대를 겪고 있었다. 베스트팔렌 조약은 독일 민족에게는 치욕의 대명사다. 신교와 구교의 대결장이 된 독일 영토는 폐허가 됐고, 인구의 1/3이 희생된 30년 전쟁의 결과물이 베스트팔렌 조약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치욕은 후일 프랑스와의 끊임없는 영토 분쟁인 알자스 지방을 상실한 것이다. 

이 조약으로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했고, 재기 불가능한 불량국가가 됐다. 하지만 독일의 일개 국가에 불과했던 프로이센은 계몽사상을 적극 수용한 계몽군주 프리드리히 2세에 의해 유럽의 병자에서 유럽의 강자로 발돋움했다.

계몽군주는 18세기 계몽사상의 영향을 받은 개명된 군주들을 말한다. 당시 유럽을 새로운 세상으로 이끈 볼테르와 같은 계몽 사상가들은 자신들의 트레이드마크인 계몽과 개혁은 계몽 전제군주에 의해서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들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계몽 전제군주로는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2세,,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 등이 있다. 계몽군주들은 계몽사상을 적극 수용해 행정조직의 합리화와 간소화, 고문제도 폐지와 같은 법률 개혁, 개혁 입법, 종교적 관용, 세금 감면과 상공업 육성, 교육제도 개혁과 학문 육성 등의 개혁 정책을 펼쳐나갔다.

특히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는 당시 유럽 계몽사상의 지존인 볼테르와의 철학적 교류를 통해 조국을 유럽의 강자로 만들려고 했다. 그는 안으로는 체제 개혁을 적극 추진했고, 독일 민족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라이벌인 오스트리아를 견제하기 위한 전쟁도 불사했다.

프리드리히 2세가 전 유럽에 명성을 떨치게 된 계기는 1~3차 슐레지엔 전쟁이다. 그는 이 전쟁을 통해 슐레지엔 지역을 영토로 삼아 숙적이자 선진국인 오스트리아를 격파함으로써 독일의 2대 강자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당시 프로이센의 전체 인구가 200만 명에 불과했는데 슐레지엔의 인구가 100만 명에 달했다고 하니 엄청난 국력 신장을 한 순간에 이끈 쾌거라 할 수 있다. 

또한 프리드리히 2세는 국제 정세를 정확히 읽고 활용한 현명한 외교관이기도 했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가 전 세계 패권을 놓고 대결 중인 상황을 적극 활용했다. 슐레지엔을 상실한 오스트리아가 프로이센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와 손을 잡고 포위 전략을 실행하자 곧바로 프랑스의 라이벌인 영국과 동맹을 맺었다. 

프리드리히 2세의 현실 외교는 성공했다. 마침내 7년 전쟁을 통해 프로이센은 오스트리아와 동등한 지위를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이센은 100여년 후 오스트리아를 굴복시키고 독일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다. 독일 통일의 밑거름은 계몽군주 프리드리히 2세에 의해 만들어졌다.

지난 주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지는 엽기적인 만행을 당했다. 김정은 북한 정권이 얼마나 생명을 경시하는지 알 수 있는 폭거다. 하지만 여권의 대표적인 논객인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지난 25일 북한이 사과 통지문을 보냈다는 소식에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전과 좀 다르다. 그냥 내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아”라고 극찬했다.

북한의 폭군 김정은은 집권 초반기에 고모부 장성택을 엽기적인 고사총 총살로 살해했고,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독살한 희대의 폭군이다. 유시민 이사장의 계몽군주론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유 이사장은 프리드리히 2세가 남긴 “군주는 신민의 제1의 공복(公僕)이다”라는 통치관을 다시 새겨보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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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해 2020-09-27 11:18:35
시사성 있는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