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삼성·LG는 ‘사업 구조조정中’…청산 배경은 ‘파운드리·NFT’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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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삼성·LG는 ‘사업 구조조정中’…청산 배경은 ‘파운드리·NFT’ M&A?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2.2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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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매출 1% 비중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
삼성전자, 지난해 RCS 등 종속기업 13곳 정리
삼성·LG, M&A 준비하나…삼성 현금만 100조↑
LG전자, 최초로 정관에 블록체인 사업목적 표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제조업체 양강(兩强)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업부 구조조정’에 나섰다. 성장성이 낮거나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이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신사업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 제조업체 양강(兩强)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성장성이 낮거나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이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사업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 제조업체 양강(兩强)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업부 구조조정’에 나섰다. 성장성이 낮거나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이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사업부 구조조정을 통해 얻은 현금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LG전자는 NFT 사업 관련 M&A(인수합병)를 각각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LG전자, 12년만에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삼성, 종속기업 13곳 정리


23일 LG전자는 오는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공시했다. 관련 사업부에 종사하고 있는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 명에 대해서도 재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한지 12년 만의 결정으로, 태양광 패널 사업부는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가 관리하고 있다.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시장과 사업 환경의 악화 때문이다. LG전자는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왔으나, 최근 글로벌 시장에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 설상가상으로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등 비용이 상승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9년 기준 1조1000억 원대였던 매출은 2020년 8000억 원대로 하락했으며, 현재 회사 전체 매출 비중에서 1.5%에 불과한 상황이다. 

LG전자 측은 공시를 통해 “태양광 패널 사업의 종료로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의 감소가 일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체질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투자 대비 성과가 적은 종속기업 13곳을 정리했다. 최근 공개된 202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종속기업은 228개로, 전년(241개) 대비 5.2%(13개) 가량 줄었다. 삼성전자의 종속기업은 2017년 270개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정리한 종속기업은 △서버용 반도체 저장장치(스토리지) 제조·판매 기업 ‘스텔루스테크놀로지스’ △풍부한통신서비스(RCS) 개발사 ‘시그마스트 커뮤니케이션즈’ △네트워크 트래픽·서비스 품질 분석 솔루션 기업 ‘지랩스’ △하만 커넥티드 서비스 △삼성디스플레이 산하의 중국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망 설계 기업 ‘텔레월드 솔루션즈 라탐비’ △에스엔비 테크놀로지스 멕시코 등이다. 

 

청산 배경엔 M&A 포석…파운드리·블록체인 빅딜 있을까


삼성전자가 사업성이 낮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종속기업을 정리하고, 현재 보유중인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대형 M&A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자가 사업 효율이 떨어지는 종속기업을 대거 정리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삼성이 현재 보유중인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대형 M&A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업계에선 삼성과 LG의 이번 청산 작업이 대형 M&A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 시너지가 나지 않는 사업을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행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대형 반도체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반도체 경쟁사들이 대규모 투자와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도 이 같은 행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는 올해에만 440억 달러(한화 약 52조5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뺏긴 인텔도 올해 220억 달러(약 26조2300억 원)를 투입해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인텔은 이달 파운드리 기업 '이스라엘 타워 반도체'를 54억 달러(6조40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엔 엔비디아가 인수하려다 실패한 영국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 'ARM' 인수 의사도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당장 M&A에 투입할 수 있는 유동성·현금성 '실탄'이 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확보한 순현금 자산은 105조8100억 원으로, 1년 새 1조3000억 원 가량 확대됐다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결국 파운드리에서의 파격적 진전이나 의미있는 인수합병(M&A)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전통적인 하드웨어(HW) 제조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사업을 통해 소프트웨어(SW)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중개업 의료기기의 제작·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결의한다. 의료기기와 화장품 판매업은 기존 홈뷰티사업부가 판매하고 있는 미용 관리기기 '프라엘'과 관련된 내용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LG전자가 처음으로 정관에 블록체인 사업을 명시한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최근 지속적으로 블록체인 시장 진출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 16일 발광 다이오드(LED) 사이니지에 대체불가능토큰(NFT) 디지털아트 플랫폼을 탑재했고, 10일에는 내부 전문가 교육과정 인증서를 NFT로 수여했다. 이달 안으로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TV에서 디지털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드롭스 갤러리’도 론칭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추진 중인 신사업과 기존사업의 변동사항 반영을 위해 정관에 회사의 목적사항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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